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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IT 손잡은 착한 캐릭터…온가족이 ‘와, 뽀로로다~’
토종 캐릭터의 성공요인
세계최고 정보통신기술 힘입어 급속한 성장
뿌까·로보카폴리 등 교육에 재미까지 더해…美·日선 보기 힘든 유아용으로 틈새 공략


미국와 일본으로 양분됐던 캐릭터 산업이지만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는 토종 캐릭터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의 미키마우스나 일본의 아톰 부럽지 않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한 정보통신(IT) 인프라와 꾸준히 다져온 애니메이션, 게임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획단계부터 산업단계가 가능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 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미국와 일본이 잘 다루지 않았던 유아용 캐릭터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것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 캐릭터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한국의 세계적인 IT 경쟁력과 뗄 수 없다. 인터넷 등의 발전과 함께 온라인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게임 캐릭터들이 각광을 받았다. 넥슨의 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 스토리’의 주요 캐릭터들이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 좋은 예다.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멍석을 깔면, 끼 넘치는 창의적 제작자들이 맘껏 생산에 몰두하면서 한국캐릭터 산업이 쑥쑥 크고 있다. 국내 제작사 관계자들이 국산캐릭터의 라이선스를 매입하려는 해외 바이어들과 상담하고 있다. [윤병찬 기자/ yoon4698@heraldcorp.com]

애니메이션을 통한 캐릭터 성공 사례도 이어졌다. ‘뽀통령’이라기까지 불린 뽀로로를 비롯해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뿌까’가 대표적이다.

국산 캐릭터는 또 아이와 어른이 모두 좋아하는 교육적인 특성을 지니며 부모들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했다.

캐릭터 업계 관계자는 “해외 캐릭터는 비교적 폭력적인 것이 많은 반면 인기 있는 토종 캐릭터들의 경우 가족의 소중함과 같은 교육적인 요소를 재미있게 가미해 부모와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보카폴리의 경우 구조대가 위험에 처한 친구들을 도와주는 이야기를 통해 양보, 배려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국내시장에서 세계적인 완구인 레고를 제친 또봇의 경우도 덜 폭력적이고 주변에서 볼수 있는 기아자동차를 소재로 해 판타지가 기본 바탕인 레고에 비해 현실성이 있다는 점이 매력 요소로 꼽힌다.


어려운 한자를 아이들이 거부감없이 배울수 있도록 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법천자문 캐릭터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외 캐릭터와 차별화된 장점을 지녔다. 마법천자문은 영화, 뮤지컬, 드라마 등으로 재탄생하며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ti use)’의 좋은 예를 보여주기도 했다.

캐릭터산업을 콘텐츠시대를 선도하는 국가미래 유망전략산업으로 삼고 창작역량 강화와 해외진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산업진흥원의 꾸준한 성과도 국내 캐릭터 시장의 양적ㆍ질적 성장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만화 및 애니메이션 분야 지원을 통해 토종 캐릭터의 진화에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산 캐릭터가 한류의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창작자의 의욕을 떨어뜨려 캐릭터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로 꼽히는 저작권 보호 및 불공정계약 관행 근절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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