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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관제시스템 마비…사흘전 폐쇄했던 노선
항로선택엔 문제없었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토레즈에서 격추당한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의 항로는 수차례 위험성이 제기된 지역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항로를 선택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민병대 사이의 분쟁으로 여러차례 항공기가 격추된만큼 항공사와 조종사 모두 경로 선택에 만전을 기했어야 했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이어졌다.

▶미국ㆍ유럽 항공기 회피지역=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MH17기는 에어웨이(Airway) L980으로 알려진 분주한 항로를 날고 있었으며, 이곳은 아시아-북유럽을 운행하는 상업 항공기들이 사용하는 항로”라고 전했다. 유럽조종사협회(European Cockpit Association)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항로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유럽 항공교통 기구들을 관장하는 국제기구인 유로콘트롤(Eurocontrol)을 인용, 이 지역 3만2000피트(9750m) 이하 영공은 통제됐지만 MH17기는 제한구역보다 1000피트 높은 하늘을 비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NYT가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항로를 보면 사고기는 친러 민병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역 한가운데를 관통하고 있다. 위험성을 사전에 감지한 각국 항공규제당국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사고 가능성을 경고하거나 운항을 금지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미국 각 항공사들이 이 지역 운항 중단에 자발적으로 동의했고 이탈리아 항공 규제기관인 ENAC도 각 항공사에 이곳을 피하라고 전달했다.

이미 FAA는 러시아의 합병으로 시끄러웠던 크림지역에 대해 지난 4월부터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기도 했다. 사고 이후 독일의 루프트한자, KLM네덜란드항공 등도 이 지역에 대한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관제시스템 마비, 통제 불능 지역 무리한 운항(?)=말레이시아 항공 MH17기가 지나간 영공은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가 항공관제시스템 마비로 인해 사흘 전 이미 폐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기는 제한고도보다 높은 곳을 비행하며 이곳을 통과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연방항공교통청의 한 관계자는 국가안보국방위원회의 조치가 민항기를 대상으로 했다며 “도네츠크 공항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동안 통신탑과 통합 항공관제시스템 일부가 폭파돼 항공기가 그 지역에선 날 수 없다”고 말했다고 17일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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