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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 전의경 급식비 빼서 밀양송전탑 숙식비로 전용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경찰청이 지난해 10월 1일 이후 밀양송전탑 현장에 경력을 상주시키며 발생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전의경 급식비 등을 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8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경남 밀양 송전탑 현장에 투입된 경력은 모두 14만4348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청은 경력 상주를 위해 위해 숙박비와 식비 등 총 38억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였다. 하지만 밀양 사태가 장기화되며 당초 책정된 경비예산이 소진되자, 경찰청은 전의경 급식비에서 13억, 의경 교육센터 임차료 등에서 4000만원, 경찰관 기동대 급식비 등에서 9억3800만원 등 총 22억7800만원을 전용해 숙식비에 사용했다. 필요예산의 58%를 타 예산에서 전용한 셈이다.

특히 전의경 급식비 13억원 전용에 대해 경찰청은 “급식비가 일부 남았고, 전의경이 밀양송전탑 현장에 투입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전의경 중 밀양송전탑에 투입된 인원은 전체 전의경 2만5039명 중 977명(1일 평균)으로 3.9%에 불과하고 투입기간도 3개월밖에 되지 않아 급식비 전용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청은 2014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전의경들의 급식단가를 2013년 기준보다 높여줄 것을 국회에 요구해서 32억 2000만원의 증액을 관철시켰다.

박 의원은 “전의경의 급식질을 높이기 위해 급식단가를 높여달라던 경찰이 전의경 급식비가 남아 전용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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