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10시 54분쯤 광주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한 아파트 인근 도로변 인도에 강원 소방1항공대 소속 소방헬기가 추락해 정모(52) 기장 등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오는 9월 28일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예비 신랑 이은교 소방사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특전사 출신의 구조대원 이 소방사는 자비를 들여 외부기관의 산악구조전문과정을 수강할 정도로 소방 업무에 애착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본가가 서울이지만 비번일에도 서울에 가지 않고 사무실에 출근해 로프매듭을 숙달하는 등 성실한 모습으로 선배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추락사고 1시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학교수가 쓴 글을 옮겨와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과 노후된 재난구조 장비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최근 소방관들이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1인 시위 사진들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는가 하면, 지난달 29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소방 국가직 전환. 토론 주제로 다뤄주세요. 국민이 빈부격차에 따라 안전을 차별받고 있는 현실”이라며 “국민안전은 국가(영토, 주권, 국민) 존립에 관한 국가사무인지 국가가 재난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은 어떻게 수행해야하는지에 대해 찬반의견 모두 알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광주 헬기 추락 사고와 뒷이야기에 누리꾼들은 “광주 헬기 추락 사고, 결혼 두 달 앞둔 예비신랑이…안타깝다”, “광주 헬기 추락 사고, 소방사 분들 사연에 눈물만 난다”, “광주 헬기 추락 사고, 마지막 순간까지 그나마 안전한 곳에 추락하려 했다는 게…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이들 순직 소방공무원 5명은 마지막까지 국민을 위했던 진정한 영웅”이라며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