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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한 수' 정우성, 20년 준비한 신인으로 돌아가다(인터뷰)
배우 정우성의 티켓 파워는 여전했다. 영화 ‘신의 한 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등과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흥행 파워를 과시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 불구하고 얻은 것이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이는 ‘신의 한 수’의 주연 배우인 정우성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개봉 첫날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저 좋은 소식을 기대할 뿐이었죠. 촬영장에 있는데 메시지가 와서 저도 모르게 ‘야호’라고 소리를 질렀죠. 이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미니멈 관객 수를 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정우성은 지난해 ‘감시자들’ 이후 1년 만에 ‘신의 한 수’로 돌아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투박하고 거친 액션 히어로로 거듭났다.

“‘신의 한 수’ 시나리오 자체가 다양한 요소들의 장점을 가진 채로 완성된 작품이에요. 마치 게임 미션을 하나하나 격파 하는 느낌이랄까. 데뷔 20주년을 맞아 관객들이 좋아하는 정우성의 모습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봤어요. 액션이나 멜로의 정우성이라는 생각에 좀 더 전달하기 쉬운 액션 시나리오를 찾는 중이었죠. ‘신의 한 수’는 제가 바둑을 모르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빨리 딸려가는 작품이었어요. 시나리오를 덮었는데 다음 편이 기약되고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의 말처럼 ‘신의 한 수’는 바둑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프로바둑기사 태석(정우성 분)은 감방에서 싸움을 익히고 형의 복수를 위한 행보를 걷는다.

“‘신의 한 수’의 액션은 거칠다고 할 수 있어요. ‘현장의 스피드를 담아서 보여주자’라는 의견이었거든요. 컨테이너, 냉동 창고, 기원 등 작가분이 공간과 액션의 성향을 워낙 잘 나눠놨기 때문에 그것에 충실하면 됐어요. 무엇보다 ‘액션 만큼은 보여줘야지’ 하는 노림수가 있었는데 절묘하게 잘 맞은 것 같아요.”


정우성은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액션이야 두말할 것도 없지만, 그간 작품을 통해 보여져왔던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멋진’ 이미지의 배우였다.

“캐릭터 자체가 진지하고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으면 망가짐이 아니라 생각해요. 꾸밈을 위한 망가짐은 꺼려야 하고요. 캐릭터에 필요하면 당연히 하는 것이죠. 아마 관객들은 20대의 정우성에게 그런 모습들을 바라지 않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런 시도를 받아들여줄 수 있는 시기라 생각해요. 이미지 고착의 시기는 지났기 때문이죠.”

데뷔 20주년을 맞은 정우성은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올해 개봉 예정인 ‘마담 뺑덕’과 ‘나를 잊지 말아요’ 등으로 꾸준하게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의도치 않게 공백 기간이 길어져서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그 사이에 한국 영화 시정도 엄청나게 커졌고요.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좋은 작품에 ‘나도 빨리 보여줘야 하는데’라는 간절한 생각이 들었어요. ‘얼른 정신 차리고 하자’는 마음이었죠. 앞으로도 욕심을 낼 것 같아요. 현장은 늘 즐겁고 행복한 장소에요. 그러면서도 진지해야 하는 장소이기도 하죠. 돌이켜 보면 늘 재미있었어요.”


정우성은 끝으로 자신의 연기 20년을 뒤돌아보면서 앞으로의 20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지난 20년을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할 줄 몰랐고 의욕과 열정으로만 대들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20년은 준비된 뭔가 할 수 있는 신인이라 생각해요. 이제 뭔가 더 잘 할 수 있는 느낌이에요. 신인이라 생각하기에 ‘다음에는 더 재미있겠다’라는 마음이에요.”

배우는 촬영할 때 가장 빛이 난다. 때문에 배우들 사이에서는 ‘카메라 마사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멋진 남자’의 대명사 정우성이 본격적으로 ‘카메라 마사지’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가운데, 그가 또 어떤 모습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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