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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잘나가는 현대.기아차, 유럽차만 만나면 '고전'
[헤럴드경제=서상범ㆍ신동윤 기자]역시 유럽이 문제다. 안방시장에서 유럽산 수입차와 격전을 치르고 있는 현대ㆍ기아차가 해외에서도 유럽차에만 유독 고전하고 있었다. 헤럴드경제가 18일 현대ㆍ기아차의 상반기 글로벌 지역별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올 상반기 현대ㆍ기아차 글로벌 판매량은 404만3415대다. 사상 최대 반기 판매 기록이다.

일등공신은 중국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전략 차종의 판매 호조 속에 전년 동기(78만7308대) 대비 9.7% 늘어난 86만368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8.2%, 기아차가 12.4% 성장했다.

미국 시장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만 36만4434대를 판매, 미국 진출 28년만에 반기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아차도 작년 상반기보다 1만대가량 증가한 29만7413대를 팔아 1994년 미국 진출 이후 반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신흥시장에서도 선전을 펼쳤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6월 현대차가 사상 처음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했고, 브라질과 인도에서도 전략 차종들이 인기를 끌면서 불황 속에서도 시장점유율 확대를 이끌어 냈다.

그런데 유럽에서만은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3월 정몽구 회장이 직접 유럽으로 날아가 판매를 독려했지만 별무신통이다.

현대차는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2% 줄어든 21만2000여대의 차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전년보다 5% 늘어난 18만대의 차를 판매했지만 시장점유율은 전년 2.8%에서 2.7%로 내려앉았다. 이 기간 유럽시장 전체의 전년동기 대비 신장률 6.5%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시장이 4.5% 커진 6월에는 현대차가 전년동기대비 -4.4%로 뒷걸음질 쳤고, 기아차는 시장평균을 밑도는 3.4% 판매증가에 그쳤다. 폴크스바겐, 르노, 오펠 등 유럽 일반브랜드는 물론 토요타, 닛산, 마쯔다, 스즈키 등 일본 브랜드도대부분 시장평균을 웃도는 성적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해 상반기 6.3%에 달했던 양사 점유율도 6% 아래인 5.9%로 떨어졌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유럽시장에서 신차부재와 일본차들의 엔저효과로 인해 다소 주춤했다”며 “하반기 소형차인 i20와 쏘렌토 등 신차를 통해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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