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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자ㆍ마스터 그늘 벗어나니…해외카드사용 ‘脫수수료’ 날개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국내 카드사들이 국제브랜드카드 업계의 양대산맥인 비자ㆍ마스터 카드의 그늘에서 벗어나 다른 글로벌사들과 속속 제휴를 맺고 있다. 국내외 사용 수수료를 낮추거나 없애고 있어 해외카드 사용의 부담이 줄고 그동안 제기돼왔던 국부유출 논란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아멕스ㆍJCBㆍ은련 등 수수료 인하 ‘러브콜’=이달 들어서만 3개 카드사가 비자ㆍ마스터 외의 글로벌사와 제휴한 브랜드를 선보였다. 신한카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와 계약을 맺어 국내 카드 이용분에 대한 수수료를 없앤 ‘에스앤(S&)’ 카드를 지난 9일 출시했다. 그동안에는 국내 사용 수수료가 소비자들에게 추가 연회비 형식으로 청구됐지만, 국내 전용 카드와 연회비 수준(1만원)을 맞춰 사실상 수수료를 폐지했다. 신한카드는 앞서 2010년에도 저팬크레딧뷰로(JCB)와 제휴를 맺고 국내 연회비로도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어스(URS)’ 카드를 출시했다. 더불어 일본 NTT데이터와의 협정을 통해 국내 카드를 일본 현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 시작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도 JCB와 손 잡고 추가 연회비 없이 해외에서도 카드결제가 가능한 ‘케이월드(K-World)’ 브랜드를 이달 런칭한다. 추가로 카드를 발급받는 번거로움이 없고, 해외수수료도 기존의 절반으로 다운됐다. 하나SK카드는 아멕스와 제휴로 해외에서 미 달러화로 결제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글로벌페이 체크카드’를 지난 17일 선보였다. 전월 실적 등의 조건없이 미국 달러로 거래하는 모든 외국 가맹점(온라인 포함)의 해외이용 수수료가 무료다. 


BC카드도 2011년에 국내 카드 사용분은 물론 해외 카드 사용분에 대해서도 수수료가 없는 ‘글로벌카드’를 출시했다. 삼성, 롯데카드 등도 국내 사용액에 대한 분담금이 없는 중국의 은련(UPI)카드와 제휴를 통해 국제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있다.

▶비자ㆍ마스터 ‘아성’ 무너지나=지난해 외국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105억6000만달러다. 이들 가운데 비자, 마스터 카드를 통한 결제 비율은 85%가량에 달한다. 나머지를 아멕스, JCB, 은련 등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숙박비나 식사비 등의 결제로 카드를 사용한 뒤 청구되는 카드결제대금은 크게 ▷사용액 ▷해외이용수수료 ▷환가료(換價料)로 구성된다. 환가료의 경우 국내 카드사가 국제브랜드사와 달러ㆍ원화를 정산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수수료로 카드사별로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해외이용 수수료다. 비자나 마스터 등 해외카드사의 결제망을 이용한 데 대한 사용료 명목으로 징수된다. 비자나 마스터는 보통 이용액의 1%를 고객에게 청구한다. 이에 따라 국내 카드사들이 글로벌사에 매해 100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부유출 논란과 소비자 부담에 따라 한때 당국을 중심으로 수수료 인하가 추진됐지만 한ㆍ미간 통상마찰 우려로 답보 상태를 보였다. 그러다 아멕스 등 중하위 브랜드사들이 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국내 카드사들과 수수료 인센티브를 선보이면서 해외카드 사용에 대한 부담이 줄게 됐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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