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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프로레슬링 입장료, 北 월급 2배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일본의 프로레슬러 출신 참의원 안토니오 이노키(71)가 오는 8월 30~31일 북한 평양에서 프로레슬링 대회를 연다. 하지만 평범한 평양 시민들은 이를 구경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입장료가 무려 북한 노동자 평균 임금의 2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미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우리투어’가 이 대회 관람일정이 포함된 관광상품을 출시하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경기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링사이드 A석 입장권은 가격이 무려 200 달러(약 20만5000원)나 된다. B석 100 달러, C석 70 달러, D석 50 달러 순이다.

북한의 노동자 평균 월 임금은 대략 100 달러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기업들이 급여를 지급하는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경우 이 보다 높은 130~150달러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에게 200 달러는 간단한 여흥을 위해 지불하기는 쉽지 않은 큰 돈이다.

안토니오 이노키가 북한 평양에서 여는 프로레슬링대회는 관람료가 최고 200달러나 돼 일반 평양 시민들에겐 언감생심일 것으로 보인다.

이 여행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평양, 개성 및 DMZ를 돌아보고 다시 상하이로 돌아가는 3박4일 패키지와 중국 베이징에서 1박한 후 평양, 묘향산, 원산, 개성, DMZ, 사리원을 돌아보는 8박9일 패키지 중 7일째와 8일째 일정에 이 대회 관람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대회 관람료는 여행상품 가격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여행사는 “대회를 관전하려면 대회장에서 직접 현금으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노키와 북한의 장웅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 대회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 국적의 프로레슬링 선수들이 참여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선수 2명도 출전하기로 이노키와 북한 간 합의가 이뤄졌으나, 비자 문제로 불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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