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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노사정 소통 마중물…‘해결사’ 이기권에 거는 기대
장관 취임사에 대화 · 협력 수차례 언급…사무관 시절부터 협상력 탁월 노사관계 회복 여부 주목
그가 지금 이 시점에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청렴. 그 혹독한 청문회를 거의 무사통과할 만큼 깨끗했다. 재산도 많지 않고 평판조회에선 흠 잡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여서는 곤란하다. 자질만으로 좋은 장관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능력을 보여 결실을 맺어야 한다. 앞으로도 이기권(58)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이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다.

지금 고용노동부는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에서 풀지 못했던 통상임금 이슈나 정년연장, 근로시간 단축, 임금체계 개편, 비정규직 격차 해소, 근로자 소득 증대 등의 난제가 산적해 있다.

그에게 거는 기대는 꽉 막힌 노ㆍ사ㆍ정(勞使政) 소통에 마중물을 붓는 역할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단절된 노사정 대화를 조속히 복원해 노사정위원회가 명실상부한 사회적 대화의 중심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립과 투쟁의 노사 관계를 상생과 협력, 소통과 배려의 노사 관계로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의례적인 취임사의 한 구절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그의 평소 철학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는 사무관 초임 때부터 줄곧 노정 업무를 맡아왔다. 파업이 심했던 울산에 지청장을 자처해 내려가기도 했다. 끈질긴 대화 노력으로 노사 양측의 타결점을 이끌어내는 특유의 협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는다.

현 정부는 노동계의 불신과 사용자의 불만을 함께 받고 있다. 서로 테이블에 앉으려 하지도 않는다. 이 장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꼬여 있는 이슈들은 어느 한 쪽의 손만 들어준다고 풀리지 않는다. 머리를 맞대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충분히 얘기를 해봐야 한다.

일자리 창출 문제 역시 이 장관은 대화라는 수단을 통해 풀어낼 계획이다. 정부가 목소리를 높이며 일자리를 만들어 내자고 해봤자, 노조에서 반대를 하고, 기업들이 꼼짝 않는다면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뤄낸 후 만들어진 일자리가 더 좋은 법이다.

노동계는 이 장관의 취임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다고 말한다. 새로운 정책방향도 의지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신뢰가 불신으로 변하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일한 해결책이 대화와 소통이다. 이 장관이 직접 쓰고, 다듬은 취임사엔 ‘소통(3회)’, ‘대화(6회)’, ‘협력(10회)’이 무수히 언급됐다. 결과는 아직 미지수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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