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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편의점 ‘위드미’ 본궤도...로열티, 중도해지 위약금없어 상생 실현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

신세계는 특히 대형마트 이마트의 바잉파워와 기존 편의점과는 180도 다른 차별화된 가맹조건 등을 양대 무기로 공격 경영에 나선다. 이에따라 CU와 G25, 세븐일레븐 등 3개사가 나눠 먹었던 편의점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이와관련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회현동 메사빌딩 10층 팝콘홀에서 위드미 편의점 출점을 위한 공개 사업설명회를 갖는다. 위드미가 공개 사업설명회를 여는 것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12월 사업권을 인수한 지 7개월만에 처음이다. 7개월간의 테스트를 거쳐 본격적인 공격 경영에 나서는 것이다.

▶제1 무기...‘차별화된 가맹조건’=신세계는 그간 7개월 동안 기존 대기업 운영 가맹점과는 확연히 다른 가맹조건 마련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개의 안을 놓고 다각적으로 모듈레이션을 한 결과 신세계는 ▶No 로열티 ▶No 365일ㆍ24시간 영업 ▶No 중도해지 위약금 등 3대 차별화 원칙을 마련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 부터 위드미를 상대로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 사업 모델을 검증한 결과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우선 위드미는 ‘No 로열티’ 원칙을 통해 기존 대기업 운영 가맹점 보다 수익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가맹조건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보통 대기업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매출 이익의 35% 가량을 로열티로 내는 것을 없앤 것. 대신 매달 일정 수준의 정액회비를 내고, 본사가 가맹점에 상품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형태로 바꿨다.

월 매출 4000만원을 올리는 점포의 경우 매출이익률 27% 적용땐 로열티로 378만원을 내지만 위드미의 경우에는 5년간 최고 150만원 월 회비만 내면 된다.가맹점주가 인테리어와 영업장비ㆍ집기 등을 모두 투자하면 월회비는 월 60만원(2년)으로 줄어든다.

신세계 관계자는 “로열티를 없앤 결과 다른 대기업 편의점에서 위드미로 전환할 경우 약 20~50% 증가된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편의점이라는 단순한 사업영역 확장에서 벗어나 가맹점주의 삶의 질도 함께 고민한 상생 모델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위드미의 경우 경영주가 영업시간 및 휴무일을 정할 수 있도록 한 것.

신세계그룹이 ‘위드미’로 편의점 사업에 본격 나선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에 위치한 위드미 반포예일점에 새로운 CI가 담긴 간판을 부착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신세계는 이외에도 가맹 중도 해지 시 기대수익 상실액 관련 위약금을 아예 내지 않도록 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 불공정거래에 대한 불만을 원천에서 제거했다.

기대수익 상실액이란 가맹 중도 해지 시 기대되는 수익의 상실로 가맹점주에게 책정한 2~6개월치의 로열티에 해당하는 위약금이다.

실제 편의점을 둘러싼 분쟁 가운데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이 중도 해지시 위약금이었다. 지난해 모 편의점 가맹점주는 본사 영업사원과 폐점 여부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다.

신세계는 이같은 차별화된 가맹조건을 무기로 상권 개발을 통한 신규 출점 보다는 높은 로열티로 고통 받고 있는 기존 대기업 운영 편의점 또는 매출 악화로 고민하고 있는 개인 편의점을 위드미로 전환하는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전국 점포 수 1000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20~30대 남성 중심에서 탈피하다=신세계는 이와함께 편의점 고객층 확대에도 나선다. 현재 20~30대 학생ㆍ회사원 등 남성 중심으로 돼 있는 주 고객층을 확대, 30~40대 주부ㆍ여성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이 선호하는 제품을 확충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삼각김밥ㆍ김밥ㆍ도시락ㆍ샌드위치ㆍ햄버거 등 편의점 대표상품의 원재료를 국내산 중심으로 개선하고, 가정간편식(HMR) 자체상품(PL) ‘피코크’의 비중을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PL 및 해외소싱 상품 비중도 올해 20% 안팎에서 오는 2017년까지 50% 내외로 높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위드미 사업 방향은 기존 대기업 편의점이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중심을 두는 것”이라며 “유통ㆍ소매 선도업체로서 그동안 축적한 경영시스템과 노하우를 활용, 다양한 혁신모델을 선보여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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