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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S 주도권 놓고 ‘구글 vs MS’ 저가노트북 전쟁…국내 시장도 들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테블릿PC에 밀리던 노트북 시장이 20만원대 저가제품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노트북 200달러 시대의 문을 연 구글 크롬북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저가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윈도XP 지원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제 2의 PC붐’을 기대했던 국내 업체들도 때 아닌 미국발 ‘200달러’ 전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글 크롬북이 선수를 친 저가 노트북 시장에 경쟁의 불을 당긴 건 MS다. 케빈 터너 MS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3일 워싱턴에서 개막한 WPC(Worldwide Partner Conference)에서 “MS의 점유율이 아직 14%에 불과한 로우엔드 시장을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휴렛팩커드(HP)를 통해 홀리데이 시즌에 윈도우 기반의 199달러짜리 노트북과 99달러짜리 7, 8인치 윈도우 디바이스 ‘스트림(Stream)’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업체들이 저가 노트북 출시를 채비하고 있다. 에이서는 15.6인치, 도시바는 11.6인치 PC 등 인텔 셀러론 프로세서를 탑재한 저가 모델들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미국인 향후 구매 의향 있는 PC는? <자료:디지털 트렌드>

이윤이 많이 남지도 않을 저가노트북 시장에 소프트웨어 강자인 구글과 MS가 정면대결을 펼치는 이유는 결국 운영체제(OS)의 주도권 때문이다. 스마트기기의 대중화로 PC 사용률이 떨어지면서 MS가 만든 윈도OS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방식이 스마트기기 OS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자연스레 안드로드와 같은 계열인 크롬OS의 범용성도 함께 높아졌다.

IT전문매체 ‘디지털 트렌드(Digital Trends)’는 미국 소비자 30.2%가 향후 크롬북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윈도가 실린 모델에 대한 구매 희망도는 13.3%에 불과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이어 노트북, PC 같은 전통IT 기기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구글이 MS를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2GB 랩을 장착한 199달러짜리 크롬북의 위력이다.

미국내 컴퓨터 브랜드 점유율 추이 <자료:디지털 트렌드>

이러자 MS는 제조업체들에 윈도우 8.1 라이선스 비용을 최대 70% 인하하고 스마트폰과 태플릿 윈도우 운영체제를 주문생산업체(OEM)에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편 국내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아직 PC 시장에서는 윈도우 OS 점유율이 높고 액티브X를 필요로 하는 인터넷 환경의 특성상 구글 크롬북의 선호도가 낮지만 후폭풍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어서다.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중고 노트북의 가격대가 폭락 중이고, 윈도XP 서비스 종료에 따른 기기교체 수요도 예상에 못미치며 완성PC 업체간 신경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세계 PC브랜드 점유율 <자료:디지털 트렌드>

업계 한 관계자는 “PC시장 침체가 오래로 국내 부품 업체들도 수익이 나지않아 중국 등에서 완성품 형태로 수입을 해서 값싸게 파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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