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링글스·존슨빌 소시지 인기…‘악마의 잼’ 누텔라도 입소문
‘이탈리아 발사믹 식초를 뿌린 샐러드, 프랑스산 올리브오일로 만든 파스타, 뉴질랜드산 프리미엄 시럽을 넣은 후식 음료.’
수입 가공식품이 한국 식탁 위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과자나 맥주는 물론 오일, 소스 같은 식재료에서도 수입가공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중이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 유지류와 수입 향신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8%, 32% 증가했다. 수입 소스도 18.4% 증가했다.
수입가공식품의 대표주자였던 과자나 맥주가 그간의 고성장세로 인해 최근 매출 증가율이 주춤해진 반면 요리할 때 필수품으로 꼽히는 유지류 등은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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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슨빌 소시지 |
이마트 이석호 조미료 바이어는 “해외여행이 일반화 되면서 고객들이 다양한 식생활을 접하게 되고, 그것을 직접 집에서도 해먹고자 하는 수요가 생기면서 수입 유지류, 소스 등의 매출은 앞으로도 더욱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13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조사’에서도 수입 가공 식자재의 증가세를 볼 수 있다. 이 조사에서 소비자가 최근 3개월 사이 구매한 수입식품은 과자ㆍ빙과류가 21.2%였고, 음료류와 반찬류는 각각 14.3%, 7.7%였다.
특히 2012년 기준 1.9%에 불과했던 반찬류의 성장세가 도드라졌으며, 반찬류 중에서는 햄, 소시지 등의 구입경험률이 6.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입식품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는 오픈마켓 11번가 역시 올해 상반기 수입식품 매출이 전년대비 30% 증가하며, 과자를 넘어 인기품목이 다양해지는 중이다. 11번가가 집계한 ‘수입식품 베스트 10’을 보면 팁코주스, 킨주스가 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존슨빌 소시지, 누텔라잼, 스노우가든 파스타 소스 등이 프링글스, 로아커 웨하스 같은 과자 종류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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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텔라 잼 |
태국산인 팁코 주스는 액상과당과 착향료, 보존료 등의 화학 첨가물를 일체 넣지 않은 주스로 인기를 끌고 있고, 누텔라잼은 중독성있는 맛으로 일명 ‘악마의 잼’으로 불리는 등 20~30대의 구입비율이 높은 수입가공식품은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빠른 편이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소셜커머스도 간식거리를 중심으로 수입가공식품 판매를 늘리는 추세다.
배윤아 티몬 식품건강팀 팀장은 “예전부터 수입식품들에 대한 소비자 니즈는 있었지만 다른 수입품들에 비해 고정된 판매채널이 거의 없었고, 대부분 고가 제품들 위주였다”며 “최근 소셜커머스 등 저렴하게 다양한 수입 식품류를 구매할 수 있는 고정적인 창구가 생기고 해외 인기상품들을 전문MD가 발굴해 소개함에 따라 점차 입소문을 타는 수입식품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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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비탈 올리브유 |
수입 가공식품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내 식품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서식품의 지주회사 동서는 미국시장 1위 베이컨 제품인 ‘오스카마이어’를 직접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동서는 그간 과자, 치즈, 음료 등을 수입해왔으나 최근 해외 식자재 인기에 발맞춰 육가공 제품까지 들여온 것이다. 또 동서는 미국의 오션스프레이와 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주스 4종과 건조 크랜베리 3종도 15일 출시했다.
대형 유통업체도 직접 해외식품을 수입하는 경우가 늘어나, 신세계그룹의 ‘SSG푸드마켓’, 갤러리아백화점의 ‘고메이 494’ 등 프리미엄 식품관은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고급 해외 식자재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고메이494’는 지난 4월 프랑스의 세계적인 올리브 전문 브랜드 ‘올리비에&코(OLIVIERS&CO)’를 단독 직수입해 판매중이다.
한편, 가공식품소비자 태도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수입식품 구입이유로 국산보다 맛이 좋다는 이유를 제일 먼저 꼽았으며(1순위 응답 기준 22.3%), 품목의 다양성(19.7%), 국산제품은 판매되지 않아서(18.4%),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표라서(1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