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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소시지 카르텔’에 철퇴…4700억원 벌금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독일 정부가 소시지 기업들의 담합(카르텔) 관행에 칼을 빼들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에 따르면 이날 독일 연방카르텔청은 육가공기업 21곳을 대상으로 수년 간 담합해 소시지 가격을 올려온 혐의로 벌금 3억3800만유로(약 4722억3000만원)를 부과했다.

처벌 대상 기업들 중에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가 소유한 국제 소시지 생산업체 ‘헤르타’도 이름을 올렸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이들이 조직한 카르텔은 일명 ‘애틀랜틱 서클’로 불린다. 이 이름은 이들 기업이 함부르크에 있는 고급 호텔인 ‘호텔 애틀랜틱’에서 처음 모임을 가진 것을 계기로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아스 문트 연방카르텔청 청장은 “언뜻 보기엔 벌금액수가 높아보일 지 모르지만, 많은 수의 기업이 카르텔에 참여하고 오랜 기간 카르텔을 운영해 수십억유로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소매업체들에게 살라미,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브라트부르스트 등의 제품을 더 높은 가격에 사도록 압박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독일에서 소시지 산업은 연간 150만t이 생산돼 최소 160억유로의 수익이 발생하는 시장인 만큼 그 파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네슬레는 가격 담합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네슬레는 이날 성명을 통해 “헤르타 독일 지사와 직원 그 누구도 연방카르텔청이 조사하는 카르텔 행위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방카르텔청은 이날 기업별 벌금 부과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11개 기업은 조사 과정에서 규제 당국에게 협조한 점을 인정받아 벌금을 감액받았다고 밝혔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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