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차전지 불안한 세계 1위…일본에 종속, 중국에 추격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한국 기업들이 미래 신성장동력인 2차전지 분야에서 갈수록 덩치를 키우고 있다. 1990년대 챔피언인 일본을 2위로 따돌린 후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장점유율 격차를 더 벌리는 중이다. 그러나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일본 소재기업들에 여전히 종속돼 있고,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한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수출입은행이 낸 ‘2014년 리튬이차전지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SDI가 세계 시장점유율 28%로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18%로 2위를 기록 중이다. 국가별 시장점유율도 한국이 36%로 세계 1위다.

그러나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이 완제품 경쟁에서 밀리고 있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일본 소재기업들은 여전히 독점적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소재 분야에서는 천연흑연과 리튬 등 자원이 풍부한 중국 지배력이 높고, 정밀한 기술을 요하는 고급 소재 부문은 일본 점유율이 압도적”이라며 “한국은 이제 일본 고성능 제품을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특히 음극재 분야는 국산화율이 0.1%에 불과해 일본 의존도가 높다. 최근 들어 GS칼텍스와 포스코캠텍, 애경유화 등 대기업들이 진출해 기술력을 높여가고 있지만, 여전히 생산량이 많지 않다.

양극활물질도 국내 중소업체 엘앤에프가 세계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업체를 제외하면 사실상 일본 기업들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풍부한 자원,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기업들의 추격도 매섭다. 중국은 BYD(점유율 5%), ATL(5%) 등 중소업체들이 모여 국가별 시장점유율이 35%에 이른다. SNE리서치를 비롯한 일부 시장조사기관은 중국이 지난해 시장점유율 41.8%로 이미 한국(35.9%)을 뛰어넘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의 핸드폰과 노트북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그에 동반한 2차전지 분야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2차전지 시장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기술력 부재도 서서히 나아지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 2011년 미국 A123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M&A를 통해 선진기술을 흡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이같은 인수전을 통해 성장을 거듭한다면 단기간 내에 세계 수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