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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옐런 조기 금리인상 시사> “한국 시장 긍정적…환율ㆍ기업실적 주목해야”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처음으로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지만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환율 등은 여전히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美 금리 인상에 쏠린 눈…한국시장에 ‘훈풍’ 불까=15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제출한 사전답변서에서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일찍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의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옐런 의장은 “양적완화 조치를 완료하더라도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은 ‘2015년 언젠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기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 시장에 호재로 꼽힌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마크 데쉬밋 아시아ㆍ태평양 알파전략운용 및 상품팀 대표는 “미국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굉장히 견조하고 튼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함에 따라 향후 시장은 연준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시장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회복에 따라 긴축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 같은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핵심변수는 결국 환율과 기업실적=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환율과 기업실적 등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환율 문제와 관련, 마크 데쉬밋 대표는 “한국 증시가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이유는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 증가가 기업 이익 증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성장에 연동해 아시아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이익 상승이 제한적이다 보니 외국인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저점 인식이 강해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은 심리변화와 이례적인 수급이 아닌 경상수지 등 기초여건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상반기 수출부진과 원화 강세의 이중고를 겪은 한국 증시는 원화 강세의 속도 완화와 하반기 수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반기 내내 이어져온 국내 기업의 실적 하향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분기 31조원보다 4조8000억원 증가한 35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연구원은 “환율 반등에서 시작된 업종 순환은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8월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하에 의해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은행ㆍ철강ㆍ화학ㆍ건설ㆍ증권주가 주도업종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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