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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국내] 이재용의 ‘프랜드십경영’...삼성, 언더아머 옷 입나
양 CEO 만남 알려져 관심…애플-나이키 맞서는 협업 관측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서 탁월한 사업수완을 보여 준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에는 차세대 주력사업인 웨어러블(wearable, 착용형) 정보통신(IT) 기기 분야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이 부회장은 8∼1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서 언더아머의 폴로셔츠를 입고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환담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이 부회장이 언더아머 셔츠를 입은 것은 우연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미 미국 방문 전인 지난 1일 서울에서 케빈 프랭크<오른쪽> 언더아머 CEO를 만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식축구 선수 출신의 케빈 프랭크가 1996년 설립한 언더아머는 나이키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다. 땀을 빨아들여 빠르게 말려주는 언더아머의 기능성 스포츠 의류는 미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스포츠 선수와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애플은 이미 2006년부터 나이키와 웨어러블 기기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애플은 출시를 앞둔 자사의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아이워치’ 개발에 나이키의 팔찌형 웨어러블 기기인 ‘퓨얼밴드’ 개발자들을 참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먼저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진출해 갤럭시 기어, 기어2, 기어핏 등 스마트 손목시계를 잇따라 선보이며 이 부문을 선점했다. 하지만 시계를 넘어 의류나 스포츠 용품 분야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언더아머와 손을 잡는다면 애플과 나이키의 협력에 대항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 부회장과 케빈 언더아머 CEO의 접촉은 격식없는 편안한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둘의 만남은 효성 조현준 사장이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은 2011년부터 계열사인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을 통해 언더아머를 수입,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1968년생 동갑내기인 이 부회장과 조 사장은 ‘절친’으로 유명하다. 게이오(慶應)대학 석사과정도 함께 마쳤고, 두 사람 모두 야구광이다. 조부인 이병철 삼성 창업자와 조홍제 효성 창업자는 삼성물산을 함께 설립한 동업자, 부친인 이건희 회장과 조석래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학 동문이라는 인연도 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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