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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1등 제품만 30개…오뚜기 이젠 ‘글로벌’로 간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오뚜기는 식품 업계의 숨은 강자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통계정보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빅5’에 손꼽힌다. 지난 6월 30일에는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50만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이 농심을 뛰어넘기도 했다.

오직 식품 사업에만 매진해 남다른 성과를 거둔 오뚜기의 성공 비결에 대해 업계에서는 ‘시장 선점’을 꼽는다. 1969년 국내 최초로 카레를 선보인 이래, 1971년에는 토마토 케첩, 다음해에는 마요네즈를 처음 출시한 오뚜기는 이들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배력을 자랑한다.

특히 케첩 글로벌 브랜드 미국 하인즈사의 국내 시장 장악을 좌절시킨 오뚜기의 스토리는 아직도 식품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AC닐슨에 따르면 2013년 12월 현재 오뚜기의 카레 시장 점유율은 81.3%, 상온드레싱 시장 점유율은 36.7%다. 이밖에 참기름, 레토르트 식품, 잼 등 1등 제품만 30여종을 보유하고 있다.

오뚜기는 대표적인 내수기업으로 통하지만,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매출 신장률이 둔화세에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출 효자 상품은 ‘오뚜기 마요네즈’. ‘오뚜기 마요네즈’는 국내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사랑받는 ‘국민 식품’이다. 러시아인들은 육류나 과자, 빵을 먹을 때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 여행 온 러시아인들은 불고기를 고추장이나 된장 대신 마요네즈에 찍어 먹고, 심지어는 라면에도 넣어 끓여 먹을 정도로 마요네즈 사랑이 대단하다.

1996년 러시아에 처음 진출한 오뚜기는 현재 러시아 극동지방 마요네즈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다국적 기업과 현지 기업의 도전이 끊이지 않았지만, 오뚜기는 극동지방에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오뚜기 마요네즈 제품의 상징인 노란뚜껑을 따라 모방한 제품까지 나왔다. 하지만 특유의 고소한 맛까지는 따라 하지 못해 오뚜기는 ‘원조 노란뚜껑 마요네즈’의 입지를 지키며 현지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업소에서만 쓰이는 대용량 마요네즈 제품도 러시아 가정에서는 일주일에 하나꼴로 소비된다.

러시아에서 대용량 제품 판매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량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오뚜기는 1996년 러시아 진출 이후 2000년까지 연 10%의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수출량이 늘어 2005년에는 전년 대비 20% 이상 실적이 증가했으며, 2009년에는 연 매출 400억 원을 달성했다. 그 뒤에도 수출이 매년 10%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해 2011년에는 500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오뚜기는 몽골에도 마요네즈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액은 2009년 20억 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오뚜기도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현지 매장에서 가진 마요네즈 시식 행사.

‘오뚜기 마요네즈’는 1972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시장점유율 80%를 꾸준히 유지하며 국민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숙제는 남아있다.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수도인 모스크바 등 인구가 많은 도시 지역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 측은 “극동지방 점유율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현재 마요네즈뿐만 아니라 라면 카레 차 냉동제품류 등 다양한 제품을 미국 멕시코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0억 원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올렸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을 겨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지난 4월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공식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오뚜기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해외 시장”이라며 “해외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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