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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지수 떠받치는 기관의 힘
[해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서 ‘게걸음’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닥 지수가 두 달 만에 560선을 탈환했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5월 이후 대형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반전은 6월말부터 시작됐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말 단기 저점에서 상승전환, 가파르게 반등했다. 일등공신은 단연 기관 투자자다. 기관은 최근 코스닥시장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기관 투자종목도 요즘처럼 대내외 변수에 시장이 방향성을 잃을 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560선 탈환 기관 ‘큰 몫’=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6일 이후 14일까지 5.93% 상승하면서 56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가 56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5월15일 이후 두 달 만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48% 오르는데 그쳤다.


지수를 끌어올린데는 기관이 한 몫했다. 기관은 지난달 26일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285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코스피시장에서 1조63억원어치 순매도한 것과도 대비된다. 여기에 외국인이 코스닥종목 218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시장 대형주들이 환율 리스크와 실적 우려 등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사이 큰 손들이 코스닥 중소형주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지수 강세에는 기관의 수급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경우 대형주와 중소형주 모두 매수하는 반면 기관은 코스피 대형주는 매도하면서 중소형주에 대해서만 적극적인 매수세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 바구니에 실적호전주=기관들은 실적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에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개별종목을 바구니에 대거 담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후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파라다이스로, 1149억원 가량이다. 파라다이스는 2012년 제주그랜드카지노, 2013년 인천카지노를 합병ㆍ인수하는 등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곳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기관은 2분기 실적 우려에도 중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처하는 장기적인 밑그림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기관은 CJ오쇼핑, CJ E&M, 인터파크, 에스엠, 이지바이오, 매일유업 등을 100억원대 가량 순매수했다. 이들은 모두 실적기대주다.

CJ오쇼핑은 모바일쇼핑의 고성장 지속으로 하반기에 실적 개선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파크도 자회사 인터파크INT와 아이마켓코리아의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세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지바이오는 사료부문 회복세와 양돈업 호황으로 하반기 사상최대 실적이 예상됐다. 실리콘 러버 소켓을 세계 최초로 생산, 관련 장비를 모두 내재화해 강한 시장 경쟁력을 가진 ISC도 109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기관들 바구니에 담긴 종목들의 수익률도 선전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12.03%로 같은 기간 지수 상승률을 훌쩍 웃돌고 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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