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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古物이 寶物…국민 4분의 1이 중고카페 회원인 나라
‘불황속 저렴한 가격 합리적 소비패턴
‘온라인 타고 급성장…종류도 전방위 확산…‘집계 어려운 네이버카페 초단위 판매글
‘11번가 등 오픈마켓 시장선점 무한경쟁…‘프리미엄’ 차별화 전략…모바일도 확장


저성장과 소비침체 이중고가 장기화되면서 ‘저가형 소비’가 한국사회에 중요한 한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저가형 소비’는 단순히 ‘값싼 낡은 중고’의 이미지에서 탈피, 합리적인 소비와 나만의 가치 추구가 한데 버무러져 신(新) 중고시대를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친환경적인 착한 소비에서 비롯된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나 ‘리폼’이 20~30대 젊은층은 물론 40대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게다가 자동차나 일부 가전에 한정됐던 중고 물품 범위가 최근엔 오토바이를 비롯해 명품 가방, 명품 의류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이와관련 “네이버 중고나라에는 초 단위로 판매글이 올라올 정도로 최근 들어 중고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중고거래의 경우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직접 거래 비중이 높아 그 거래량을 구체적으로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사이즈가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시장 규모는 약 1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과거 재활용센터 등 일부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거래되던 중고 거래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그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대략적으로 경기불황 체감도가 높았던 지난해 부터 신(新) 중고 시대가 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유통산업 연구소도 ‘2013년 유통업 전망’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하려는 합리적 소비패턴이 증대되면서 “중고시장은 취급 상품의 범위를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오픈마켓에서 중고물품 거래액은 해를 거듭할 수록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중고 제품 매출은 매해 상반기 기준으로 2011년을 100으로 봤을 때 2012년 147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엔 무려 275로 껑충 뛰어 올랐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 2011년 상반기 중고제품 매출액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옥션의 중고장터 매출 역시 전년대비 20% 신장했으며, 11번가의 경우 에도 중고상품 매출이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대비 50% 상승했다. 

네이버‘ 중고나라’화면

G마켓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에서 중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1.5% 수준이지만 성장세가 여느 다른 카테고리 보다 훨씬 높다”며 “오픈마켓은 구매자가 물건을 받은 후 판매자에게 대금 지불이 이뤄져 보다 믿고 중고제품을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신(新) 중고시대의 1번지가 되고 있는 온라인 오픈마켓은 10조원대에 달하는 중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쟁이 한창이다. 중고거래만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가 하면, ‘프리미엄 중고품’을 강화하는 등 중고시장의 무서운 ‘성장 가능성’을 겨냥해 차별화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옥션은 모바일을 통한 중고제품 거래가 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옥션이 올해 1~5월 중고제품 거래를 분석한 결과 모바일 거래 비중은 전년(5%) 보다 6배 증가한 30%를 기록했다.

모바일을 통한 중고거래의 증가에 힘입어 최근 옥션은 ‘중고장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강화해 상품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거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옥션의 안전거래 시스템도 그대로 적용했다.

김영은 옥션 모바일 팀장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꾸준히 증가하는 중고거래를 모바일 기기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앱을 개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마켓의 경우에는 지난해 말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중고폰 전문관 ‘A클래스폰’ 카테고리를 마련했다. 휴대폰 보조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스마트폰 가격이 상승, 중고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주목한 것.

11번가는 중고상품 구매 경험이 쌓이면서 중고거래의 범위가 디지털과 가정, 명품가방과 오토바이 등 고가의 제품으로까지 확장하는 이른바 ‘프리미엄 중고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11번가 중고 명품 신장률은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동기 대비 2배가량 상승했으며, 중고 오토바이의 매출 성장률 역시 같은 기간 42%를 기록했다. 오는 30일까지 할리데이비슨, 야마하 등 프리미엄 중고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한정수량으로 판매하는 ‘중고 오토바이&자전거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에 11번가가 선보는 상품의 경우 최상급 중고와 리퍼, 스크래치로 구성됐으며 중고 오토바이는 전문 업체 바이크인포가 보증하는 상품만 내놨다. 이륜차 정비 협동조합이 보증하는 ‘정비 및 관리 프리미엄 서비스(MMC)‘도 받을 수 있다.

정건길 11번가 중고상품 담당MD는 “새 상품이나 다름없는 특A급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며 ”향후 가격 부담이 컸던 품목을 중심으로 중고 상품을 대거 (중고카테고리에)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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