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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 도서관’의 진화…“장서 1만권이 움직인다”
-서울시 직원 기증한 도서들 서울도서관에 보관
-박원순 시장 “자치구 도서관에 순회 비치 제안”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이동 도서관’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대형 버스를 활용해 ‘찾아가는 도서관’ 개념으로 취약지역을 돌아다녔다면 앞으로는 수만권의 도서를 동네 도서관으로 순회, 비치하는 형태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기동성은 떨어지지만 장서량 면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여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독서 욕구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직원들의 도서 기증을 받아 서울도서관에 보관하고, 이를 자치구에 있는 ‘작은도서관’에 순회ㆍ비치하는 내용의 ‘여행하는 도서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여행하는 도서관’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이디어다. 박 시장은 지난해 12월 은평뉴타운 작은도서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작은도서관에 비치된 책이 너무 적다. 100명이 책 100권을 기부해 1만 장서를 마련하고 이를 작은도서관에 순회ㆍ비치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지난 3월말 기준 서울 시내 작은도서관은 814관이지만, 1관당 소장 장서는 평균 6850권에 불과하다. 구립 공공도서관이 평균 5만4000여권의 장서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작은도서관의 장서량은 현저히 부족하다.

시는 작은도서관이 ‘동네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장서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달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서나눔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의 지시대로)도서기증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정부(지자체 포함)가 국민을 대상으로 기부를 권유하거나 요구할 수 없도록 한 관련 법에 저촉된다”며 “시 직원을 대상으로 기증운동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직원들로부터 기증받은 도서를 서울도서관 서고에 임시 보관하고 자치구 대표도서관장 회의 등을 통해 장서를 비치할 작은도서관을 선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작은도서관 등 동네 도서관을 3개월마다 순회하며 비치할 예정”이라며 “도서 기증 규모를 본 뒤 세부운영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시는 7월 한달을 집중 도서 기증 기간으로 정했지만 올해 말까지 상시적으로 도서를 기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증 수량에 따라 시 산하기관 직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장서 이동에 따른 비용 외에 별도로 돈이 들지 않는 비예산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비영리 민간단체 주관으로 도서기증운동을 추진하고 시가 후원하는 방법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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