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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선출, 임기 2년 채울 수 있을까?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새누리당은 차기 당대표로 김무성 의원이 선출된 것은 민심과 당심이 ‘안정’보다는 ‘개혁’에 있었음을 반증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친박 체제에서는 한계가 있으며, 당청 관계를 건전한 긴장관계로 가져갈 수 있는 새로운 지도체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이해된다.

14일 5선의 김 의원이 새로운 당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당 안팎의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김 의원이 건강한 당청관계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만큼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하던 당 지도부의 모습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대 선거 기간 동안 김 의원은 구체적인 당청 관계의 모습을 제시하지 않았지만,‘합리성’과 ‘건전성’을 강조했다. 이런 까닭에 기본적인 협력관계는 유지하겠지만, 청와대의 일방 통행의 목소리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자기 정치를 할 줄 아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청와대와의 불협화음도 상황에 따라 배제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이 2년간의 당대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청와대와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면서 “새누리당이 보수 혁신의 아이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이 확실하게 당 지분을 갖기 위해서는 2016년으로 예정된 20대 국회의원에 대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당청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대표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의원의 당대표 선출로 당청 관계의 변화는 물론 당내 권력구조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 동안 새누리당은 일부 친박 세력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어 왔지만,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친박 세력의 존재감이 많이 희석되는 모습이 나타났다.서울시장 후보로 비박의 정몽준 전 의원이 선출되고, 국회의장으로 친박의 황우여 전 당대표가 되지 않으면서 친박 결집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이미 기정사실화 됐다.

이번에 당 대표까지 친박 후보가 아닌 김 의원이 되면서 친박 세력이 당 주도권에서 확실하게 멀어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전대 선거운동 기간 중에 떠돌았던 ‘친박 5적’ 살생부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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