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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끔한’ 아파트형 공장으로 몰리는 20대 취업자…왜?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수도권 20대 청년 취업자들이 낡은 산업단지 대신 복합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주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해서다.

이에 따라 노후산단을 지식산업센터로 전환하면 일자리 미스매치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반월시화산업단지 면적의 10%만 지식산업센터로 바꿔도 새로 창출되는 20대 청년일자리가 7889명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는 지난해 경기도 청년실업자 7만5000명 10.5%에 해당하는 수치다.

김군수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한국은행 경기본부와 공동연구한 ‘지식산업센터를 활용한 청년일자리 창출방안’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일자리 미스매치에 의한 실업자 발생이 두드러졌음을 지적했다.

작년 우리나라 실업자 80만7000명 중 일자리 미스매치에 의한 실업자는 38만2000 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47.3%를 차지한다. 경기도의 경우 실업자 18만4000 명 중 일자리 미스매치에 의한 실업자는 10만7000 명(57.9%)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분야의 청년고용 미스매치는 조성 20여 년이 지난 노후산업단지에 집약된 문제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실제 반월시화 국가산단의 20대 청년층 취업자는 6.2%로 나타났다. 경기도 전체 20대 종사자 비율 13.7%의 절반 수준이다. 노후산단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청년층의 제조업 취업 기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노후산단의 활로를 서울디지털산업단지(구 구로공단), 성남산업단지와 같은 지식산업센터로의 전환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식산업센터는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전국 지식산업센터 629개 중 서울에 258개(41.0%), 경기도에 211개(33.5%)가 있다.

따라서 전통 산단에 비해 청년층 고용비중이 높은 편이다.

경기개발연구원과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설문조사 결과 지식산업센터의 20대 청년층 고용비중은 약 15%다. 4년제 대졸자 이상이 4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들은 입주 전보다 20대 청년층 고용 비율이 9.7% 올라갔다. 30대 고용 비율도 9.1%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서울 소재 지식산업센터에 취업한 20∼30대 청년층은 근로환경(45.5%)을 가장 중요한 취업 이유로 꼽았다. 경기도는 통근거리(42.9%)가 제일 중요하다고 답했다. 청년고용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보육시설, 복지문화시설, 주거 등 정주환경 개선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김군수 선임연구위원은 “청년고용 창출 거점으로 지식산업센터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생산ㆍ업무시설과 상업ㆍ주거시설이 혼합된 복합지식산업센터 건립을 강조했다. 특히 공공주도형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면 지역 전체의 취업환경을 개선하고 민간개발 지식산업센터 건립 확산을 유도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입주 업종, 용적률, 재건축 등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복합지식산업센터에 대하여 지식기반집적지구를 활용한 규제 Free Zone을 도입하고 노후화된 지식산업센터에 재건축 인센티브를 부여하자는 게 골자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반월시화산업단지의 경우 계획 중인 융복합집적지 전체를 지식산업센터 부지로 지정ㆍ개발하면 청년층 유입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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