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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로 즐기는 ‘리얼 미니멀 캠핑’ A to Z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최소한의 짐만을 갖춰 훌쩍 떠나는 ‘미니멀 캠핑’이 인기를 얻고 있다. 수십에서 수백만원대의 장비를 자동차에 한가득 갖추고 떠나는 ‘호화 캠핑’에 위화감을 느낀 나머지, 말 그대로 맨몸으로 자연에 부딪히고자 하는 캠핑족이 늘고 있는 것.

주로 혼자 또는 둘이서 떠나는 미니멀 캠핑은 자전거를 이용하면 그 의미를 더욱 살릴 수 있다. 자전거로 도로나 산길을 달리려면 짐을 최소화해야 할 뿐 아니라, 자연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


▶자전거 캠핑, 여행용 자전거 선택부터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수= 자전거를 이용한 캠핑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수다. 여행용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준비의 첫 단추. 코스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행용 자전거가 갖춰야 할 필수조건은 일반도로는 물론 언덕이나 비포장도로에서도 무난히 달릴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캠핑용품을 갖추고 다녀야 하므로 차체가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날수록 좋으며, 공기저항을 최소화시키고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슬림한 타이어를 장착한 것이 좋다.

최근에는 생활형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MTB를 대체해 여행용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MTB 수준의 높은 기어비를 가지고 있어 언덕길 주행이 쉽고, MTB에 비해 가벼운 차체와 슬림한 타이어로 일반도로에서 속도감 있게 주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달 개최된 국립암센터 주최 국토종주에서 알톤스포츠는 612㎞를 자사의 하이브리드 자전거로 완주, 하이브리드 자전거의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무리 없는 코스 선정이 캠핑의 즐거움 더해=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캠핑장소와 코스 선정이다. 초보자라면 너무 멀지 않은 거리서부터 시작해 점차 거리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 당일 코스는 2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근거리로, 1박2일 코스는 편도 50~60㎞ 정도의 거리가 무난하다. 지나치게 오랜 시간 라이딩을 하다 보면 캠핑을 즐기기도 전에 지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오는 19일 문을 여는 한강 캠핑장은 초보 라이더나 초보 캠핑족에게 추천할만한 곳. 올해는 여의도, 뚝섬, 잠실, 잠원 한강공원까지 4곳에서 운영하는데 서울시에서 텐트를 설치해 제공하고 테이블, 의자, 매트, 랜턴 등을 대여해주기 때문에 미니멀 캠핑에 최적의 장소다. 19일부터 한달 간 운영되는 한강 캠핑장은 인터넷 홈페이지(www.hangangcamping.kr)에서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되며, 이 기간에 한강을 자전거로 일주하는 ‘한강 자전거 몽땅 한바퀴’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서울을 벗어나 전국을 즐기고 싶은 라이더라면 안전행정부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행복나눔(www.bike.go.kr)’을 참고하면 좋다. 전국의 국토종주 자전거 길부터 지자체 명품 자전거 길, 서울시내 자전거 도로 등 라이딩 코스 결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바이크엔’, ‘바이크티’, ‘아이라이크캠핑’, ‘캠핑로드맵’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주행코스 안내를 비롯해 전국 각 지역의 캠핑장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리얼 미니멀 캠핑의 핵심, 최소한의 최소한으로 짐 꾸리기= 자전거를 이용하는 리얼 미니멀 캠핑의 핵심은 최소한으로 짐을 꾸리는 것이다.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을 만큼의 짐이라면 대략 10㎏ 내외가 적당한데, 최근에는 자전거 핸들바에 거치할 수 있는 초경량 텐트 등 자전거 전용용품이 등장하는 등 캠핑용품이 초경량화되면서 효율적인 짐 줄이기가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나홀로 캠핑으로 1박 2일을 보낸다면 1.35㎏의 자전거텐트(자전거를 지지대로 이용한 1인용 텐트)에 각각 1㎏ 미만의 침낭과 휴대용 의자, 코펠과 버너(미니스토브) 등을 꾸리는 식이다. 여기에 물과 간편식만 챙기면 자전거 이동이 거뜬할 정도로 가벼운 짐 꾸리기가 가능하다.

캠핑 인원수가 많거나 일정이 길다면 랙과 패니어, 트레일러 같은 보조장비를 이용하면 된다. 자전거 앞ㆍ뒷바퀴에 가방을 달 수 있는 랙을 장착하고 랙의 양쪽에 자전거 전용 가방인 패니어를 매다는데, 패니어는 방수기능이 있고 다른 랙과 호환되며 야간에도 눈에 잘 띄는 밝은 색상이 좋다.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기 때문에 라이딩 시 안전장비도 필수다. 헬멧과 고글은 물론, 불가피하게 야간이나 흐린 날씨에 주행해야 할 때를 대비해 전조등과 후미등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 또 타이어 펑크에 대처할 수 있는 휴대용 펌프와 펑크 수리키트도 빼놓으면 안 된다. 이 외에도 물과 초콜릿 바 등의 간식도 갈증과 체력 회복을 위해 준비하며, 자외선 차단제와 얇은 소재의 긴 소매 옷도 챙기는 게 좋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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