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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에어포스원 탄 오바마 특별주문 요리는 ‘불고기’
中 ‘스님도 담장넘게 한다’는 불도장…제비집·샥스핀도 최고 스태미너 음식
일본 장어·프랑스 푸아그라 대표적…러시아는 캐비아·달팽이요리 즐겨
원기 보충도 문화따라 제각각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푹푹찌는 한여름, 흘리는 땀만큼이나 몸 속의 기(氣)도 빠져나가는 듯하다. 이럴 때 보양식이 최고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각 나라에는 다양한 보양식이 존재한다. 중국에는 불도장(佛跳牆)이, 일본에는 장어요리가, 프랑스는 푸아그라가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각 나라 지도자들의 보양식도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중국의 불도장, 제비집, 샥스핀=‘스님이 담장을 넘는다’는 뜻의 불도장. 고기를 먹지 못하는 스님도 이 음식 냄새를 맡으면 몰래 담을 넘어 먹으러 갈 만큼 맛있다는 것을 비유한다. 청나라 때 광둥(廣東)과 푸젠(福建) 지방에서 시작된 보양식이다.

탕과 찜의 중간 형태로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수프를 베이스로 삼아 잉어부레, 사슴 힘줄, 동충하초, 해삼, 도가니, 송이버섯, 관자, 전복, 죽순, 은행, 새우, 닭가슴살, 메추라기 알 등 갖가지 고급 식재료를 넣고 약한 불에서 3~4시간 정도 달이면 완성된다. 원기 회복에 좋은 재료들을 모두 모아서 만든 음식이라고 보면 된다. 


‘제비집(燕窩)’은 ‘금사연(金絲燕)’이라는 바다제비가 절벽에 지은 집이다. 금사연은 점액선이 발달해 있어 침이 공기중에서 응고된다. 때문에 식용이 가능한 해초를 물어다 자신의 분비물과 섞어 집을 지을 수가 있는 것이다. 둥지 하나를 만들려면 20일 정도 걸린다. 둥지의 중량은 5~15g 정도다.

중국인들은 명나라 때부터 제비집을 요리재료로 사용해왔다. 워낙 구하기가 어려워 황제, 귀족, 부자들이나 먹었다. 주성분은 단백질과 다당류, 그리고 소량의 미세원소다. 중국인들은 제비집이 장수와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고 믿는다. 특히 당나라 양귀비가 미모를 가꾸기 위해 즐겨 먹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여성을 위한 최고의 보양 식재료로 간주하고 있다.

샥스핀 요리도 중국의 대표 보양식 중 하나다. 고급 연회에는 반드시 나오는 샥스핀 수프는 1인분에 최소 200∼300위안(3만3000∼4만9000원)을 내야 맛볼 수 있는 고급 음식이다. 


명나라 이시진이 지은 한방의약서인 ‘본초강목’에는 “상어 지느러미는 식욕을 돋우고 가래를 삭일 수 있고 오장을 보양할 수 있다”면서 “남방사람들은 이를 아주 진귀하게 여긴다“고 적혀있다.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샥스핀은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도 낮춰주는 효능이 있다.

샥스핀은 고급 조미료가 들어가야하고 만드는 방법도 복잡하다. 때문에 삭스핀 요리를 잘 만드는 요리사는 일급 요리사로 평가된다.

▶일본의 장어요리=일본 사람들은 더운 여름날 장어를 즐겨먹는다. 한국 삼계탕처럼 여름철에 일본인들이 찾는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여름부터 초가을이 제철이다.

장어에는 지방, 단백질, 비타민A, 비타민 B1이 풍부해 맛도 좋지만 영양도 만점이다. 80g 가량 되는 장어는 같은 양의 쇠고기에 비해 거의 200배가 넘는 비타민 A를 함유하고 있다. 또 불포화 지방이 많아 혈관 노화, 콜레스테롤 침착도 막아준다. 빈혈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여름이 되면 일본의 장어 음식점은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어요리는 장어덮밥, 장어숯불구이, 장어튀김이다. 비빔냉면에다 장어를 얹어먹기도 한다.

▶시진핑과 오바마의 보양식은=중국 지도자들의 보양식은 산해진미가 아닌 잡곡밥과 채식 위주의 식단이다. 적게 먹으면서도 자주 먹는다. 음식의 종류는 많다. 그래야 영양을 균형하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25~30가지의 음식을 먹지만 식사량은 많지않다. 육류는 적게 먹는다.

간식도 중요하다. 오전 10시, 오후 3시 하루 두번의 간식으로 영양을 보충했다. 예를 들어 오전에 수프, 밀기울 한 그릇을 먹고 오후에 요구르트 반잔, 견과 몇개를 간식으로 먹는 것이다. 견과는 암과 심장혈관 질횐을 예방할 수 있다.

중국 공산당 8대 원로의 한 명이었던 천윈(陳雲)은 매일 땅콩 13알을 먹고 13분 산책하면서 건강을 유지했다고 한다. 시진핑 주석 역시 이같은 건강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공연히 ‘불고기와 김치 팬’이라고 할 정도로 한식을 좋아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 때 한식을 예찬하며 왕성한 식욕을 과시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불고기를 좋아해 에어포스 원(미국대통령 전용기) 주방장에게 불고기 요리법을 배우라고 해 기내에서도 먹는다”는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도 유럽이나 동남아에도 특별한 여름 보양식이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푸아그라, 에스카르고(달팽이 요리)를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다. 이탈리아는 파스타를, 러시아는 캐비아를 보양식으로 먹는다. 영국은 고기찜인 ‘캐서롤’, 베트남은 탕 요리인 ‘라우제’가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이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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