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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우크라 전쟁 피할 수 없다” <러 극우 지도자>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러시아 극우세력의 정신적 지도자 알렉산드르 두긴(52ㆍ사진)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필연적”이라고 밝혔다.

두긴은 10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도덕적 권위를 구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군대를 개입시켜야한다고 촉구했다.

두긴은 러시아 매파 엘리트들에게 널리 퍼져있는 사상인 ‘신(新)유라시아주의’ 운동 창시자로 유명하다. 신유라시아주의는 1917년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을 피해 유럽으로 망명한 지식인들이 창시한 반 서구 사상 ‘유라시아주의’를 계승한 이론이다. 유라시아 지지자들은 미국의 세계 패권주의에 맞서 러시아가 유라시아에서 강력한 중심이 되어야한다고 믿는다. 개인의 자유 제한, 가족 중시 전통, 정교회 권위 회복 등 신유라시아주의적인 가치는 푸틴 패권주의의 사상적 뿌리다.

두긴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령 크림반도를 병합할 당시 배후에 있던 ‘브레인’으로 꼽힌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친(親) 러시아 분리세력의 패퇴에 관망세를 취한 가운데, 푸틴 브레인이 군 개입 불가피성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그는 친 러시아 분리세력의 소요를 “러시아 정신”이 다시 깨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이를 “러시아의 봄”으로 불렀다.

[사진 =BBC]

모스크바에서 전화통화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두긴은 다급한 목소리로 “‘러시아의 봄’이 모멘텀을 잃고 있으며, 완전 엉망이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두긴은 “자유주의자는 푸틴에 반대하고, 애국자의자는 그를 지지한다. 푸틴이 애국적의적 정책을 계속 펼치더라도, 그가 주저하는 동안 자유주의, 애국주의 양편의 지지를 모든 잃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위험한 게임이다. 하지만 푸틴이 해법을 갖고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두긴의 관점에선 자유주의자는 주로 1990년대에 부를 축적한 기업인(올리가르히)들이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시 잃을 게 많은 이들이다. 그는 “애국주의-정통파-보수주의 세력과, 역시 매우 강력한 자유주의 세력 간에 투쟁이 있다”면서 푸틴이 주저하는 이유로 러시아 정부 내 자유 세력과 애국 세력 간의 갈등을 탓했다. 그는 “푸틴의 애국 편은 대부분 러시아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다른 편인 자유주의 그림자는 대부분의 정치 엘리트들, 올리가리히,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로 대표된다”고 구분했다.

대부분 국민이 애국주의 지지자라는 그의 주장은 크림 병합 이후 86%에 달한 푸틴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방증한다. 러시아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첸트르의 최근 조사에선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를 인정한다는 국민이 3분의 2, 러시아 정부가 그들을 지원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이가 대부분이었다.

두긴의 이런 새로운 군국주의 애국주의에 대해 많은 러시아인들이 동조할 뿐 만 일부는 스스로 군용품을 사들고 우크라이나 동부로 여행 가 반정부 세력에 가세하고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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