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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클린 vs 미셸…美 영부인이 불붙힌 진보ㆍ보수 대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에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What Happened America?)

미국의 한 우파 사회단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영부인 사진 한 장이 진보와 보수의 대결, 정치ㆍ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왼쪽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의 흑백사진을, 오른쪽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영부인 미셸 여사의 사진을 편집했는데 ‘우아한’ 재클린 여사와 ‘저렴한’ 미셸 여사의 모습이 대비되며 인종차별, 흑색선전, 정치적 비하 등의 문제들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소개한 이 사진에서 재클린 여사는 어두운색 드레스를 입고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로 장식한 채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상하게 앉아있다. 반대로 사진 속 미셸 여사는 청색 탱크탑을 입고 손목엔 주렁주렁 팔찌를 낀 채 농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오른손을 번쩍 들고 입을 크게 벌리며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엔 말끔하지 못한 겨드랑이 제모 흔적도 남아있었다.

휴먼이벤츠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재클린 케네디와 미셸 오바마 사진. [사진=휴먼이벤츠(Human Events) 페이스북]

사진만큼 문제가 된 것은 굵은 흰색 글씨로 쓴 ‘미국에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란 의미심장한 문구였다. 과거와 다른 모습의 단정치 못한 영부인과 현 미국 지도층을 문제삼은 것이다.

BBC방송은 이 사진에 대해 임기 말이 가까워오는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보수주의자들의 일관된 정치적 공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질문에 대해 ‘좋을 게 없다’란 답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케네디 대통령 집권 당시의 민주당과 지금의 민주당은 확연히 다른 것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18일 우파 사회단체인 휴먼이벤츠(Human Events)가 올린 이 사진은 2만6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공유했고 7000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댓글도 2800여 개가 달렸고 반응은 진보와 보수의 대결구도로 나뉘었다.

니키 치바카란 이름의 누리꾼은 “재키는 지금의 퍼스트 레이디가 갖지 못한 고결함과 우아함, 겸손함을 갖고 있다”고 썼다.

미셸 오바마 [사진=위키피디아]

이와 반대로 킴 헌트란 누리꾼은 “여기서 여러가지의 자유를 볼 수 있다”며 “일어설 수 있는 자유, 보고 들을 수 있는 자유, 그녀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 레이놀즈 역시 “미셸 여사는 아동 건강과 교육 등 실질적인 문제를 다루는 진정한 여성”이라고 맞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같은 사진을 게재한 행위가 정치적 흑색선전, 인종차별이란 지적도 나왔다.

재클린 케네디 [사진=위키피디아]

팀 디바인은 “이 사진은 2차세계대전 나치와 사회주의자들의 프로파간다(정치선전)와 비교된다”며 “왜곡과 거짓, 조작에 의한 인종차별적인 생각은 버려라,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비난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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