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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2곳중 1곳 꼴, 경영권 분쟁에 핏줄은 없다
[헤럴드경제] 최근 효성그룹 2세 3형제간 고발전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재벌 2곳 중 1곳이 상속재산이나 경영권을 둘러싼 혈족 간의 분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재벌닷컴과 산업·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40대 재벌그룹에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곳은 모두 17개로 집계됐다.

재벌 혈족 간 분쟁은 형제간 상속재산이나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이 가장 잦았다.

국내 1위를 넘어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난 범 삼성그룹 총수 일가는 형제지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간의 상속재산을 둘러싼 소송전이 불거졌으나 이맹희 전 회장의 고소 취하로 갈등이 봉합된 적이 있다.

‘라면’사업을 놓고 벌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형제간 다툼을 벌이기도 했고, 한라그룹은 정몽국 배달학원 이사장이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측의 주식매도 건을 두고 사문서 위조 등으로 고소하면서 분쟁이 불거졌다. 태광그룹은 이호진 회장 등 남매간 상속분쟁을 겪고 있다.

조석래 회장 2세들의 재산분쟁은 최근 불거져 진행 중이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의 배임 횡령혐의를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들 재벌가의 소송전은 일부 화해하면서 마무리되기도 했다.

범 한화그룹에서는 1992년 빙그레가 분가할 무렵 한양유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 김호연 전 회장이 김승연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1995년 가족 행사에서 극적으로 화해했다.

재산분쟁과 달리 경영권 분쟁은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긴 채 마무리되거나 상당 기간 지속하는 게 일반적이다.

‘왕자의 난’으로 유명한 범현대가 2세들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등의 계열분리로 분쟁이 막을 내렸다. 두산그룹 역시 고 박두병 전 회장의 2세들이 회장직을 둘러싼 경영권 다툼으로 아픔을 겪었다.

또 금호그룹 일가는 구조조정과 함께 계열 분리 절차를 밟는 것과 맞물려 시작된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아직 진행되고 있다. 대성도 사명을 둘러싼 장남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과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간 법적 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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