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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값에 약정도 없다...이통3사 알뜰폰 대공습
[헤럴드경제=최정호ㆍ정찬수 기자] “약정 끝나면 바로 갈아탑니다”, “싼 기본료에 데이터를 펑펑 써도 남을판”

KT의 알뜰폰 자회사 케이티스(ktis)가 ‘약정 없는 반값요금’을 공개하면서 기존 이통사 가입자들이 대거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보조금 대란에 이어 고객유치 혈투가 알뜰폰 시장에서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통3사 자회사들이 망내 무제한 음성통화와 데이터량 등을 앞세워 기존 사업자들과 차별화를 두고 있는 가운데 케이티스가 공격적 마케팅으로 먼저 불을 지폈다. 케이티스의 ’약정없는 LTE USIM 31‘은 월 기본료 31,000원에 음성 350분ㆍ데이터6GB를 제공한다. 기존 영세 사업자를 비롯해 타 이통사 자회사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량과 비교해 파격적인 수준이다.

케이티스 관계자는 “고객들로부터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대리점ㆍ판매소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며 ‘약정없는’ 요금제 전략의 성공을 자신했다.

타 이통사 자회사도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 미디어로그 ‘로그 LTE 26’이 월 기본료 2,6000원에 음성 250분ㆍ데이터 2.5GB, SK텔링크 ‘유심온33’이 월 기본료 33,000원에 음성 200분ㆍ데이터 2GB를 제공한다. LTE를 기반으로 한 이통사 요금제들의 장점을 그대로 옮겨와 기본료만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린 전략이다.



이통사 자회사들의 반값 요금제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알뜰폰 업계는 ‘채산성 악화’를 우려했다. 안 그래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다수 별정통신 사업자에게, 기존 이통 3사 자회사들의 가격 공세는 생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몇몇 별정통신 회사들은 사업 철수까지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이통 3사 자회사의 ‘알뜰폰’ 진출이 가져온 충격의 강도를 전했다.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의 반격도 시작됐다. CJ헬로비전은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고, 태광의 알뜰폰 브랜드인 ‘티플러스’는 기본료 1004원을 앞세운 마케팅에 나섰다. 하지만 상당수 영세 업체들은 마땅한 경쟁 수단도 없이 바라만 보고 있는 현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당초 가입자 100만으로 잡았던 손익분기점을 150만으로 늘린 것도 이런 요금 인하 경쟁을 의식한 것”이라며 “알뜰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건 좋지만 얼마 안되는 기존 알뜰폰 사업자 고객들마저 이통3사 자회사로 집중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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