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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즘 - 박도제> 새누리당 혁신, 당내 경선부터
국회출입을 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휴대폰 메시지’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문자 메시지가 쏟아진다. 처음엔

신기하더니 이젠 가끔 귀찮기도 하다. 특히 주말을 지나면 100여통의 메시지가 쌓인다. 매번 확인하고 기억하자니 보통 일이 아니다. 미뤘다가 한꺼번에 정리하려면 수십분은 족히 걸린다.

문자 메시지든 뭐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것은 정치인의 운명이다. ‘자신의 부고가 아니면 어떤 기사든 도움이 된다’는 정가의 우스개 소리는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끼게 된다.

휴대폰 메시지에도 흐름이 있다. 정치 현안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요즘에는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둔 출마자 관련 메시지가 많이 들어온다. 당일일정부터 성명서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드물지만, 자신의 사진과 함께 정책 메시지를 담아 보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고 한다. 문자한통에 80원 이니 25만명의 새누리당 당원들에게 한줄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는 할인을 받는다 해도 줄잡아 수백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여기에다 사진 등을 첨부하면 그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단다.

때문에 선거에 뛰어든 후보자에게 문자 비용을 줄이기 위한 번호 중복 검사는 필수다. 그동안 제목만 읽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한 글자씩 정성을 들여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지출하고 있는 선거 비용은 얼마나 들까. 후보자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실제로 선거 비용 규모는 선거의 종류와 대상 지역 만큼이나 다양하다. 국회의원 선거 비용은 그나마 저렴한 편이다.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선거비용제한액은 후보자 평균 1억9200만원이었다.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이 들지만, 통계로 잡히는 부분은 그렇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 후보자들이 얼마나 비용을 쓰고 있는지 후보자 이외에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당내 각종 선거에서 선거 비용에 대한 제한이 사실상 없기 때문으로 전당대회는 물론 당의 공천을 받기 위한 당내 선거의 경우 선거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많다. 때문에‘ 복마전’인 당내 경선을 없애야 한다는 극단적인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6ㆍ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 나섰던 한 후보자들의 경우 5억원이 든 것으로 전해진다. 5억원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기자가 갖고 있는 재산보다 훨씬 많다‘. 선거는 조직으로 치르며, 조직은 곧 돈이다’는 말이 실감난다. 선거를 치른 후보들도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당내 선거의 혁신이다. 이를 관리하고 규제하지 않고서는 공천 비리가 뿌리 뽑히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마침 새누리당에 혁신 바람이 거세다. 여기에는 오는 7.14 전당대회에서 표를 얻기 위한 후보자들의 외침도 있고,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을 혁신하고자 하는‘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의 활동도 있다. 당내 경선을 혁신하는 방안부터 논의해야 한다. 

박도제 정치팀장/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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