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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펜타곤, 드론 보내 이라크반군 지도자 사살 고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국방부가 이라크 무장단체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의 최도지도자를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사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권고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 방송은 9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드론 사살안이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ISIS는 최근 이라크 서북부와 시리아 동북부에 이르는 영토에 ‘이슬람국가’(IS)를 건국하고, 최고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사진>를 통치자 ‘칼리프’로 추대했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알바그다디는 미국에 매우 요주의 인물”이라고 지적하고, 드론 사살안이 승인을 받게 되면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알바그다디가 미국의 ‘살생부’(kill list)에 올라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지금까지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 테러리스트에 대한 살해명단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돼왔으나 공개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알바그다디 드론 사살 작전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이번 이라크 사태에 대해 미국이 ‘제한적 군사개입’을 선언한 상황에서 사실상 생포가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주요 용의자를 생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때 드론 사살 공격을 승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료들은 “미국이 이라크나 시리아에 지상군 파병을 배제한 상태인데다, 그를 생포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이라크에 잠입시킬 경우 이라크 주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드론이나 유인기를 이용한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알바그다디와 ISIS가 미국과 이라크 내 미국인들에게 위협이라는 점을 명확히 입증하는 작업이 사전에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일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직접 드론 공격을 개진하는 대신, 이라크 정부에 정보를 넘겨 그를 잡거나 사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직접 드론을 동원해 사살 작전을 펼 경우, 이라크 시아파 정부 편을 든다는 인식을 수니파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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