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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악재 또 악재…결국 스스로 지휘봉 내려놓은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성적 부진에 인맥축구·토지매입 논란…끝내 자진 사퇴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스스로 지휘봉을 놓았다. 홍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지고 감독직 사임의 뜻을 밝혔다.

홍 감독은 “알제리전 후 사퇴하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벨기에전 후 사의를 표명했었다”며 “월드컵 기간 동안 모든 판단은 내가 했다. 당시엔 최선의 판단이라 여겼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홍명보호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대표팀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처음이었다. 홍 감독이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부분은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선수들에 대한 집착이었다. 홍 감독은 이른 바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리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인맥축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 후 귀국해 곧바로 대한축구협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 2일 오후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홍 감독을 만나 끈질기게 설득하며 사퇴를 만류했고, 홍 감독은 2015년 6월까지인 임기를 채우는 것으로 마음을 바꿨다. 이에 축구협회는 3일 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 감독의 유임을 발표했다.

성적 부진을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재신임은 홍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대표팀 미드필더 한국영이 최근 자신의 SNS에 홍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귀국 후 웃으면서 회식을 하는 사진을 올려 많은 축구팬들이 실망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여기에 지난 7일 홍 감독이 대표팀 소집 당시 경기도 성남시 토지를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일부 예능 프로그램이 ‘인맥축구’를 희화화하면서 홍 감독의 개인적인 명예까지 실추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감독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한국 축구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홍 감독이 감독직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은 홍 감독의 사퇴로 마무리될 조짐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대안 없이 홍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던 축구협회가 마땅한 해결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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