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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해외] 20세기 최고 부호 카네기ㆍ포드ㆍ케네디家는 지금…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철강왕’ 카네기 가문, 금융 재벌 멜론 집안, 정ㆍ재계를 모두 아우른 케네디 가문. 그러나 올해 포브스가 조사한 미국 부호 가문 순위 상위권에서 그들의 성(姓)을 찾을 수 없다. 멜론 가문과 록펠러 가문만 각각 19위와 24위에 머물며 간신히 이름을 찾을 수 있을 정도다. 당대를 호령한 가문은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21세기를 살고 있을까.

8일(현지시간) 포브스는 멜론 집안의 매튜 테일러 멜론 2세를 통해 175년 멜론 가문의 역사를 추적했다.

그의 증조할아버지 토머스 멜론은 아일랜드 이민 자손으로 1869년 T.멜론앤선스 은행을 창업했고 여러 자식들에게 재산이 나뉘면서 각기 다른 회사로 분리 투자됐다. 최초 설립된 은행은 후에 지금의 자산 규모 1조6000억달러의 뉴욕멜론은행으로 발전했다.

카네기와 동생 토머스. [사진=위키피디아]

토머스의 아들 앤드류는 당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VC처럼 활동하기도 했으며 그가 투자한 알루미늄 제조사 피츠버그리덕션은 대성공을 거둬 지금의 알코아로 변모했다. 10년 뒤 100만달러를 투자한 유니언스틸은 4년이 지난 뒤에 4100만달러에 JP모간에 팔면서 US스틸로 바뀌었다. 앤드류의 조카인 윌리엄도 록펠러처럼 석유사업에 뛰어들어 걸프오일에 1만달러를 투자했는데 100년이 지난 후인 1984년 걸프오일은 133억달러에 셰브론에 팔리는 ‘대박’을 낳게 된다.

멜론 가문의 가족 구성원은 모두 200여 명으로 추산된다. 120억달러로 평가된 가족의 자산은 모두 이들에게 뿔뿔이 나뉘어졌다.

이들 중엔 사업을 물려받아 이같이 성공한 이들이 있는 반면 매튜 테일러 멜론 2세와 같이 한 때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인물들도 있다.

매튜의 아버지 칼 멜론도 부모 없이 유년시절을 보냈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매튜 역시 한때 물려받은 유산은 흥청망청 탕진했다. 지금은 새 삶을 찾아 아내는 의류 관련 전자상거래를, 자신은 비트코인에 투자하며 수백명 멜론 집안의 후손으로 가문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미 재무장관을 지내기도 한 앤드류 멜론. [사진=위키피디아]

카네기 가문은 조금 다른 경우다. 19세기 말 ‘철강왕’으로 전 세계를 호령한 앤드류 카네기는 당시 3억5000만달러, 지금 돈으로 48억달러를 통째로 사회에 환원했다. 125년 전, “부자로 죽는 자, 불명예스럽게 죽는다”는 그의 말은 전 세계에 회자됐고 포브스는 이것이 바로 카네기 가문이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외동딸 하나만 뒀던 까닭에 현재 카네기라는 성을 갖고 사는 그의 자손은 없다. 카네기 집안은 앤드류 카네기 이후 이미 사회와 널리 동화돼있는 것이다.

주식과 부동산, 영화산업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둔 케네디 가문은 현재 자산 규모가 10억달러 수준으로 179위에 머무르고 있다. 구성원은 30명 가량으로 이들 중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미대사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약 1750만달러로 추산된다.

케네디 가문의 재산은 1927년부터 뉴욕에 위치한 가족 기업인 조셉 P.케네디 엔터프라이즈에서 대량으로 관리하고 있다.

포브스는 케네디 가문이 조세제도와 싸우면서 그나마 재산을 유지하고 있다며 가문의 대표적 자산인 시카고강 인근 머천다이스마트 건물 매각을 예로 들었다. 케네디 가문은 이곳 매각 대금의 절반을 양도소득세로 내야 하지만 파트너사인 보르나도리얼티로부터 대금 일부를 배당 형태로 받음으로써 납부를 무한정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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