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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네덜란드] 로메로 신들린 PK방어…판 할 감독 “호랑이를 키웠네”
[헤럴드경제] 애제자의 활약에 패배의 쓴 잔을 든 지도자의 심정은 뿌듯할까, 아니면 원망스러울까.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승부차기 승리를 이끈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모나코)와 그를 키워낸 적장 네덜란드의 판할 감독의 사연이다.

판할 감독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네덜란드 프로축구 AZ알크마르의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로메로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이 팀의 유니폼을 입었었는데, 2007년 로메로를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데려온 것은 다름 아닌 판할 감독이었다.

애초 알크마르에서 주전도 아닌 세 번째 옵션의 골키퍼로 출발한 로메로는 판할 감독의 신뢰속에 주전 자리를 꿰차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2009년부터 아르헨티나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판할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아르헨티나에는 패하지 않았지만 승부차기는 행운의 문제”라면서 “로메로에게 페널티킥을 막는 것을 가르친 것은 나름아닌 나”라고 허탈해했다.

판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의‘티키타카’를 격파하고,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교체라는 신의 한 수로 승리해 지도력과 전술을 인정받으며 세계적인 명장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하지만 이 날 만큼은 탁월한 지도력이 승부차기 대결에서 자신의 앞길을 막아선 옛 제자의 맹활약에 결승전 진출이 좌절되는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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