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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츠커 · 고어가문, 가족간 상속다툼에…
효성그룹 ‘왕자의 난’ 처럼 미국에서도 재산 상속 문제를 놓고 가족끼리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대형 호텔체인 하얏트를 소유한 프리츠커 가문도, 고어텍스로 유명한 고어 가문도 그런 경우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재산문제로 집안 싸움이 난 미국 부호 가문 8곳을 소개했다.

2002년 프리츠커 가문은 당시 18살에 불과한 4세대 상속녀 리젤 프리츠커 때문에 난리가 났다. 자신의 아버지 로버트와 사촌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어머니 아이린과 아버지는 1989년 이혼했고 아이린이 양육권 싸움에서 승리해 리젤은 주로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이혼 이후 로버트는 리젤의 신탁펀드을 조카들에게 분배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에 발끈한 리젤은 자신과 오빠에게 돌아가는 1억6000만달러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고 이후 소송에는 오빠인 매튜도 동참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몫이 10억달러가 돼야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2005년 합의 후 두 사람은 각각 5억달러씩 받을 수 있었고 리젤은 자원 재활용 기업 등 소셜벤처투자에 5000만달러를 쓰기도 했다. 현재 프리츠커 가문의 자산은 290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고어 가문은 10여 년 전 ‘말썽꾸러기’ 수전 고어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했다. 수전은 고어텍스 제조사 설립자인 빌 고어, 제네비에브 고어 부부의 딸로 한 때 초월명상법에 빠지기도 했고 후에 파산하기도 했다.

수전은 손자들에게 동등하게 분할되는 유산을 하나라도 더 받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 빌-제네비에브 부부가 세상을 떠나면 손자들에게 회사 주식을 똑같이 나눠주게 돼 있었다. 그런데 수전의 형제들의 자녀는 네 명이었고 자신은 세 명이어서 전 남편 얀 오토로부터 아이를 하나 더 입양해 재산을 더 받겠다는 속셈이었던 것이었다.

지리한 공방 끝에 2012년 법원은 결국 오토와 수전의 가족 모두에게 주식을 더이상의 주식 상속이 불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고어 집안의 자산 가치는 53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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