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 현대제철 짝퉁철근 수입상 검찰고소
-롤마크 위조에 함량까지 속여…부실 공사 주범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국내 철강사 롤마크를 위조하고 철근 함량까지 속여 국내에 유통되는 짝퉁 철근이 산업현장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짝퉁 철근의 유통으로 국내 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 부실공사의 위험도 커 국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를 막기 위한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대한제강과 현대제철은 각각 지난 4일과 7일 자사 롤마크가 찍힌 중국산 철근을 2000t씩 총 4000t을 불법 수입, 유통한 수입업체와 임직원 2명을 건설기술진흥법 위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업체에 따르면 대한제강의 위조 롤마크가 찍혀 유통된 중국산 철근은 제품 중량이 기준치 대비 13%가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건설공사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99㎥(30평형) 아파트에 투입되는 기준 철근 사용량이 5t 정도인데 짝퉁철근을 적용하게 되면 650㎏의 철근이 적게 들어간다. 그만큼 하중을 견디는 힘이 약해진다는 뜻이다.

한국산업표준(KS)는 짝퉁철근의 유통을 막기 위해 철근 1.5ｍ 간격마다 제품 원산지, 제조자 등이 표시된 롤마크를 새기도록 2010년 6월부터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 롤마크 마저 위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본질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짝퉁철근의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오는 11일 한국철강협회 주최로 ‘건설안전강화를 위한 철강산업의 역할’ 세미나를 개최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산업표준에 따른 인증을 취득하지 못한 중국산 철근이 국산으로 둔갑 판매되면서 국내 제품에 대한 품질안전 불신까지 이어지는 등 피해가 확산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롤마크 위조 및 불량 철강재 수입유통 행위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 강경히 법적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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