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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쨍’하고 해 뜬 분야는 ‘정보통신’ 유일…하반기 국내 산업 전망 ‘우울’
-대한상의, 10개 업종단체와 ‘하반기 산업기상도’ 공동조사
-정보통신 ‘맑음’ 유일…조선은 ‘구름 조금’→‘흐림’ 악화
-철강ㆍ건설ㆍ정유 ‘흐림’…유화ㆍ기계ㆍ의류 ‘구름 조금’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와 원화 강세로 현대차 등 수출기업의 매출 부진이 예상되면서 하반기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0일 발표한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맑음(경기 전망이 좋음)’이 예보된 분야는 10대 산업 중 정보통신이 유일했다. 기간산업인 철강, 건설 경기는 여전히 ‘흐리고(다소 나쁨)’, 상반기 회복세가 점쳐지던 조선업은 다시 주저앉는 모양새다.

정보통신은 상반기에 이어 ‘맑음’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고용량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ㆍ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 UHD(초고해상도) TV 특수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 충격을 이끈 스마트폰 부진의 여파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장기간 수출 부진이 앞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강세로 수출 감소의 위기에 처한 자동차는 일단 상반기에 이어 ‘구름 조금’으로 예보됐다. 대한상의는 신차 출시와 경상용차 생산 재개로 내수시장의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지난 1일부터 1.5ℓ 초과 승용차에 무관세가 적용되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하반기 악재도 만만치 않다. 일단 최근 계속되는 원화 강세로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의 해외평균 판매가격(승용기준)은 각각 사상 최고치인 3만달러와 2만6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임단협을 앞두고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주요 이슈에 대한 노사 갈등이 증폭되면서 자동차 업계 노조가 잇따라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철강, 건설, 정유분야는 상반기에 이어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은 선진국 중심의 경기 회복과 설비가동률 향상으로 수출과 생산이 다소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수요산업인 건설, 조선 부문의 침체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에 따른 악재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도 하반기 공급물량 감소에 대규모 주택건설이 주춤하면서 상반기에 이어 ‘흐림’ 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정유도 내수는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4억1989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으며 수출도 작년 동기보다 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업은 지난 해 업체들이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선가도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경기 회복이 예상됐지만 올 해 들어 상선과 해양플랜트 전반적으로 수주가 급감하면서 다시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 이 때문에 10대 산업 중 유일하게 ‘구름 조금(다소 좋음)’에서 ‘흐림’으로 돌아섰다. 전방산업인 해운업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고 환율 하락세가 지속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요 산업의 하반기 성장 흐름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는 업종도 있다. 상반기 ‘흐림’이던 석유화학은 하반기 ‘구름 조금’으로 나아질 전망이다. 합섬 등 전방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선진국 수요 증가와 수급 밸런스 유지로 수출시장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상반기 내수부진에 따른 생산위축이라는 악재를 만났던 섬유업종은 상반기 내수부진을 만회했던 수출이 하반기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지역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중국 제조업 경기의 점진적 개선에 따라 중국시장 섬유수요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와 기계 업종도 ‘흐림’에서 ‘구름 조금’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의류업종은 세월호 참사 이후 위축됐던 기업 마케팅이 본격화하며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업종은 미국과 EU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와 신흥국 기계 수요 회복으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적ㆍ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이를 날씨 상태로 표현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대한상의와 자동차산업협회,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등 10개 업종단체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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