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양파값에 무너진 農心…각계 소비 촉진 총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본격적인 출하시기를 맞은 양파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ㆍ지자체ㆍ유통업계 등 사회 각계가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현재 양파 소매가격은 1kg당 1347원으로 1년 전의 1981원에 비해 50% 가까이 하락했다. 양파값이 폭등했던 지난해의 최고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수급 조절 실패 탓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양파 소비는 139만톤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량은 평년 대비 7.3% 많은 148만7000톤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재배 농가들은 트렉터로 밭을 갈아 엎고 야적 시위를 벌이는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지만, 양파 가격 폭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지 수개월째임에도 하락세는 좀체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주무부처인 농림부는 물론이고, 지자체와 유통업계까지 나서서 양파 소비 진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격 하락과 소비 부진으로 시름을 겪고 있는 양파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한 양파 소비 촉진 캠페인이 각계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27일 오후 대구 북구 대현동 농협경북본부 앞에서 시민들이 시중보다 30~5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올해 출하된 햇양파를 구입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이날을 ‘온 국민이 양파 먹는 날’로 정했다.

농협 관계자들은 등산로 등 길거리에서 행인에게 양파즙을 무료로 나눠주고 관련 부처 공무원들은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인터넷 동호회 등지에 양파 구입 경로를 알려주는 글까지 올리고 있다.

aT도 수출물류비 지원을 확대하고 수매 지원자금을 배정한 데 이어 소비촉진을 홍보하기 위해 직원들까지 나서 양파의 효능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aT 관계자는 “국산 양파는 높은 생산비, 연간 생산량 변동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매우 낮기 때문에 수출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 aT, 산지농협의 공동 대응을 통해 1만톤 이상 수출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창녕ㆍ함양, 전남 무안 등 양파 재배 농가가 많은 지자체도 대도시 방문 특판 행사를 계획하는 등 소비 촉진에 팔을 걷고 나섰다.

식품유통업계 역시 한마음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양파 수확을 포기한 농가를 위해 양파즙을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중식요리협회ㆍ한국외식산업협회ㆍ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ㆍ한국외식업중앙회 등 외식업계 역시 양파 소비 촉진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양파를 이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한 일본을 벤치마킹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 소득을 증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도코aT센터는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양파 가공품만 1000여개가 넘는 일본의 실정을 소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