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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이어 이번엔 다이아몬드…亞 약혼문화에 몸값 치솟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다이아몬드가 다시 빛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몰아닥친 불황으로 광산회사에게 계륵 신세였던 다이아몬드 사업이 세계 경제 회복을 타고 효자로 등극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혼인의 서약으로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고받는 약혼문화가 번지면서 다이아몬드의 몸값이 다시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간) “아시아 신흥 소비자의 다이아몬드 수요 증가로 다이아몬드 광산업체의 수익성이 호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3위 다이아몬드 생산업체인 호주 리오틴토의 앨런 데이비스 다이아몬드 부문장은 WSJ에 “다이아몬드 수요는 앞으로 10년간 연 6%씩 성장하리라 기대한다. 공급면에선 수년간 새로운 광맥 발견은 없었다”며 다이아몬드 가격의 대세적 상승을 시사했다.

중국, 인도, 일본에서 약혼반지에 쓰이는 다이아몬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이아몬드회사 드비어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가 18% 늘었다. 지난해 미국 판매 8%의 2배 이상이다.

올해 상반기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은 평균 7% 뛰었다(미국 라파포트그룹). 캐럿 당 65달러에서 희귀 블루다이아몬드의 경우 캐럿 당 86만2780달러에 거래됐다.

중국 철광석 수요 감소로 울상짓던 글로벌 광산업계는 다이아몬드 수요 증가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보석은 전통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이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코에 따르면 2012년에 다이아몬드 원석 회사의 평균 이익율은 16~20%였다. 티파니, 까르띠에 같은 보석소매업의 다이아몬드 완성품 평균 이익률은 11~14%였다.


영국 앵글로아메리칸, 호주 리오틴토 같은 광산회사에게 다이아몬드가 최대 이익 상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리오틴토의 귀금속 사업 이익률은 알루미늄의 2배였으며, 앵글로아메리칸의 경우 다이아몬드 이익률이 플래티늄이나 석탄 같은 주력상품 보다 높았다.

1년 전 리오틴토는 캐나다와 호주에 있는 다이아몬드 광산을 매각하라는 유혹을 물리친 덕에 이런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경쟁사인 BHP빌링턴은 캐나다에 있는 에타키 다이아몬드 광산을 미국 보석 업체 해리윈스턴에게 5억달러에 팔아 다른 길을 걸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앵글로아메리칸은 2011년에 인수한 드비어스 분사 계획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당시 드비어스 지분 40%를 51억달러에 매입한 뒤 85%까지 지분을 늘린 앵글로아메리칸은 다이아몬드가 기존 주력사업인 철광석이나 구리 같은 산업용 원자재에 들어맞지 않고, 인수가가 너무 비싸다는 내부 비판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지난해 드비어스 영업이익은 2배인 10억달러에 달해 인수 반대론자를 무색케했다.

광산업체들은 나아가 다이아몬드 채굴 기술 투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신규 광맥 발견이 신통치 않자 채굴하기 어려웠던 매장층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드비어스는 보츠와나 주아넹 노천굴에 돌과 보석을 자동으로 분리해주는 공장 건설에 15년간 30억달러를 투자했고, 리오틴토는 호주 서부 아가일에서 자동 지하 광산 시스템을 설치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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