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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 고승희> 사장 선출하는날 파업예고, KBS는?
KBS 신임 사장 선임이 몇 시간 후로 다가온 현재 KBS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양대 노조는 비장하다. 부적격 인사가 신임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며 압박을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KBS 이사회는 9일 오전 10시부터 새 사장 선임을 위한 면접심사(후보 6명)를 통해 최종 후보 1명을 뽑는다. 고대영(59) 전 보도본부장, 류현순(58) KBS 부사장, 이동식(59) 전 KBS 비지니스 감사, 이상요(58) KBS 스페셜팀장, 조대현(61) 전 KBS 미디어사장, 홍성규(66)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그 대상이다.

면접심사를 앞두고 양대 노조의 분위기는 다소 달랐다. KBS노동조합(1노조)는 후보자 공모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부적격인사를 추리는 과정에 돌입했다.

기자ㆍPD 직군이 중심이 된 새노조는 앞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최종후보자를 대상으로 부적격 사장 후보 설문조사(복수응답)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 83.6%, 홍성규 전 부위원장 60.7%의 득표율을 얻었다.

새노조는 이 두 사람이 선임되면 잠정중단한 파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방송독립’을 요구하며 벌인 28일 간의 투쟁은 길환영 사장의 해임과 함께 겨우 한 고비를 넘겼다. 세월호 참사 보도 이후 긴박하게 흘러갔던 KBS 사태를 통해 내부에선 언제든지 ‘제2의 길환영’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뼈아프게 확인했다. 고질적 병폐로 지적됐던 사장선임구조 개선 요구(특별다수제, 사장추천위원회)가 “일정상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 ‘인기투표’식 후보자는 선정됐고, 최종면접 당일 노조에선 총력 투쟁을 예고했으나 KBS 구성원의 입장에서도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릴 또 한 번의 파업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후보자 공모 전 “청와대도 존중해줄 수 있는 덕망있는 사장이 왔으면 좋겠다”던 내부 목소리는 다시 공허해졌다. 사상 초유의 시간을 보냈으나 공영방송을 다시 세우자는 날도 KBS는 여전히 폭풍전야다.

고승희 엔터부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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