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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작을 출마 나경원…새정치연합이 女心 흔들었나
선거 앞두고 야권 분열 조짐…與 ‘3파전에서 승산있다’ 계산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의 마음이 흔들렸던 걸까.

그 동안 당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고사하던 나 전 의원이 “당의 어려움을 잘 듣고 고민하겠다”며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굳였다. 이처럼 그가 전향적으로 입장을 선회한 데는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분열할 조짐을 보이면서 ‘이대로만 가면 여당이 이긴다’는 계산이 깔려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은 9일 동작을 보궐선거 후보로 나 전 의원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이날 오후 나 전 의원은 국회를 방문해 이완구 원내대표와 윤상현 사무총장에게 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할 계획이다. 이로써 나경원-기동민-노회찬 후보 간 ‘금배지’를 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지난 8일까지 ‘공천도 못하는 집권여당’이라는 비판을 받은 새누리당은 그 동안 ‘십고초려’라도 해서 모셔오겠다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카드를 접고 지난 5일부터 나 전 의원의 영입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나 전 의원이 “명분이 없다”며 지난 7일까지도 출마를 고사하면서 당은 제3의 인사 영입도 병행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나 전 의원과 기동민 후보와의 표 격차가 크다’는 자료까지 찾아 들고가 나 전 의원을 설득했다”며 “사전에 원내대표가 나 전 의원으로부터 답을 받고서도 출마 명분을 만들어주기 위해 직접 사무실을 또 찾아갔다”고 전했다.

한편 당초 동작을 보궐선거는 야권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원순 시장의 측근인 기 후보를 전략 공천하면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의 거센 반발에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고, 정의당 노 전 의원이 나서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되자 새누리당은 ‘이길 승산이 있다’며 강력하게 나 전 의원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청와대는 정무수석으로 나 전 의원을 검토한 바 있지만 당 지도부에서 “나 전 의원은 대중적 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7ㆍ30 재보궐 선거에 출마시켜야 한다”며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전략지역인 서울 동작을에 나 전 의원이 나서주길 바랬던 당 지도부의 바람과 달리, 나 전 의원이 김포 보궐선거 후보로 나서고 싶어 하면서 당 지도부와 나 전 의원 간의 관계가 잠시 틀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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