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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리스트와 로맨스’ 좇는 서방 여성들
英 · 노르웨이 등 10대 여성…‘지하드 신부’ 되려 중동 화약고로


‘테러리스트와의 로맨스를 꿈꾸는 지하드 신부(jihad bride)’

#영국 맨체스터. 16세 두 쌍둥이 자매가 한밤중에 잠에서 깼다. 한 손엔 여권을 들고 물품 몇 가지만 챙겨 터키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며칠 후, 자매는 시리아 국경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들은 ‘지하드 신부’다.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이슬람 전사와 결혼하기 위해 고국을 등지는 서방 여성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은 8일(현지시간) 영국과 노르웨이 등에서 발생하는 지하드 신부의 증가세를 우려하며 이같은 현상에 대해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사회의 지속성 유지와 이데올로기와 분쟁을 초월한 십대 여성의 로맨티시즘(낭만주의) 유행이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노르웨이에서도 두 소말리아 출신 자매가 시리아에서 사라지는 등 유행처럼 유사한 사건이 빈발하고 있지만 지하드 신부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내기 어려운 상태다.

영국 반급진주의단체 퀼리엄재단의 하라스 라피크는 “한동안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라며 최근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의 이슬람국가(IS) 건국 선언도 여성들의 유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ISIS는 건국 이후 의사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문인력을 요청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방의 지하드 신부들이 테러리스트 남편을 따라 시리아나 이라크로 떠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ISIS 등 이슬람 급진주의 단체는 SNS를 통해 전략적으로 여성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라피크는 “모집원들이 여성들을 끌어들일때 IS의 ‘로맨틱하고 전원적인 생각”을 이용한다”며 “무슬림에게만 해당하는 현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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