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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피의보복’ 수습 나서나…3차 인티파다 양측 모두 부담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피의 보복’ 사태 수습에 나섰다. 10대 소년이 제물이 된 양측 간 보복살인이 3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反이스라엘 저항운동) 양상을 보이면서 이스라엘 공습 등 파상공세로 치닫고 있지만, 이-팔 어느 쪽도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군대 공습을 선호하지 않고, 팔레스타인이 새로운 인티파다로 얻을 게 거의 없다”며“이-팔 지도자들이 분쟁을 제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이스라엘 총리는 전면에 강경노선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유화책을 모색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극단 유대주의자들에 의해 산 채로 화형에 처해진 팔레스타인 소년 모함메드 아부 크다이르(16)의 아버지 후세인에게 7일 위로 전화를 걸어 “나와 이스라엘 시민이 아들에 대한 ‘혐오스런 살인’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며 “보복 살인자들은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소년 3명이 납치ㆍ살해되자 ‘피의 보복’을 천명했던 네타냐후 총리가 사태 확산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나 모함메드의 아버지는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방송에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것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파장을 나았다. 그는 “새벽 5시까지 깨어 있었고, 그 후로는 잠이 들려고 애썼다”면서 “7시~7시30분까지 많은 히브리어(이스라엘어)를 쓰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고 당시 지쳐서 누구와 어떤 통화를 했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팔 충돌은 ‘어린 소년들’이 희생양이 되면서 촉발됐다. 팔레스타인 19세 소년 피격(6월 1일)→팔레스타인 16세 소년 산채로 화형 부검 발표 (4일)→이스라엘 10대 3명 시신발견(30일)→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7월7일)까지 이-팔 갈등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2003년 이후 최다 사망자(10명)를 본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아랍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우파 진영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차별 공습을 요구하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조심스런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서부 텔아비브 소재 국가안보연구소 시로모 브롬은 “네타냐후 총리는 갈등의 확산이 국익에 부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도 “3차 인티파다를 원치 않는다”며 “그것은 막대한 비용이 들고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오는 이스라엘 공습시절로 돌아가길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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