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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장펀드’ 양극화 심화…상위 10개가 전체 90% 싹쓸이
출범 4개월째를 맞는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치주ㆍ배당주 등 인기 펀드에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상품 다양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헤럴드경제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소장펀드 시장의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일까지 전체 59개 소장펀드에 총 91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순유입액은 4월이 31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5월과 6월에도 각 223억원, 235억원이 들어왔다. 당초 업계의 기대치였던 연간 4조원 순유입에 비해 크게 미흡하지만 증권가 불황 속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특정펀드에 자금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위 10개 소장펀드의 순유입액은 총 81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입액의 88.66%에 달한다.

펀드별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종류C’는 지난 4일까지 302억원을 끌어모으면서 가장 많은 순유입액을 기록 중이다. ‘신영마라톤소득공제자(주식)C형’(141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채혼)종류C’(94억원), ‘KB밸류포커스소득공제전환자(주식)C클래스’(62억원) 등이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들 모두 일반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가치주펀드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면 중ㆍ하위권 소장펀드는 외면받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총 자금 유입이 1억원대에 머무르는 펀드가 8개였고, 1억원도 모으지 못한 펀드가 24개에 달했다. 이들 대부분은 중소형 운용사에서 출시된 펀드다. 처음부터 마케팅이나 판매사 확보 면에서 대형사에 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운용업계의 지적이다. 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성과가 좋고 이슈가 되는 펀드에만 영업력을 집중하다 보니 아무래도 소장펀드 마케팅은 소홀한 게 사실”이라며 “(소장펀드 판매 촉진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책도 따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경우 소장펀드 시장 뿐만 아니라 전체 펀드 상품의 다양성도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장펀드는 기본적으로 장기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네임밸류가 없는 운용사에 대해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사실 펀드의 장기 수익률과 운용사 네임밸류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소장펀드는 서민층 목돈마련과 자본시장 수요기반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3월 공식 출시됐다. 총급여 5000만원 이하의 근로자가 가입 가능하고 연간 최대 납입액인 600만원 기준으로 40%(2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적용된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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