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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만 7.4m…세계 최대 새 화석
美 찰스턴공항 공사장서 발견... 알바트로스보다 두배 이상 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찰스턴 공항이 1983년 확장 공사할 때 발견한 새의 화석이 여태껏 발견된 조류 화석 가운데 최대 크기의 새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날개를 폈을 때 새의 크기는 행글라이더의 크기와 맞먹는다.

미국 코네티컷주 그린위치의 브루스박물관은 7일(현지시간) 당시 발견된 새 뼈로 전체 몸체와 특징을 추정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기존 발견과 구분짓기 위해 ‘펠라고니스 샌더시(Pelagornis sandersi·이미지)’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고생물학자들이 발견 당시 보존 상태가 훌륭했던 새의 해골, 다리 뼈, 어깨뼈, 위시본(목과 가슴 사이 V자형 뼈)을 분석한 결과 이 새는 2500만~2800만년 전에 북미 동부 해안에서 살았으며, 양 날개를 활짝 폈을 때 길이가 6.1~7.4m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여태껏 알려진 날 수 있는 새 가운데 가장 큰 길이다. 보통 행글라이더, 초경량 비행기의 길이가 8.5~9m인 점에 미뤄 거대한 크기임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세상에서 가장 높이 난다는 황제알바트로스(3.5m)를 이 새에 견주면 비둘기 수준이다. 이 새는 알바트로스처럼 시간의 대부분을 바다 위에서 보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크기 뿐 아니라 생김새도 독특하다. 긴 턱에 이빨 같은 게 튀어나와 물고기나 오징어를 쉽게 떠올리 수있게 돼 있다. 날개가 길다랗고 매끈한 반면 다리는 짤막하고 뭉툭해 육상에선 볼품 없을 뿐 더러 이륙할 때는 행글라이더처럼 언덕에서 내리막 바람을 타야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게는 22~45㎏으로 몸체에 비해 경량이다.

과학자들은 대략 300만~550만년 전에 번성했던 펠라고니스과의 일종으로 짐작했다. 이빨을 지닌 새는 650만년전에 멸종됐지만, ‘모조 이빨(pseudoteeth)’을 지닌 펠라고니스과는 남극을 비롯해 미 대륙에서 생존했던 것으로 보인다.

댄 캐프카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교수는 “이 새가 급강하하면 태양을 가렸을 것이다”면서 “현대 새는 이빨이 없지만, 시조새는 공룡의 조상으로부터 이빨을 물려받았다. 펠라고니스과는 턱 뼈에 이빨 같은 돌출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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