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與 상임고문 53% “차기 당대표, 기존의 당청관계 바꿔라”
새누리 상임고문 15명 설문
“당대표는 靑과 대화통해야…“수평적 협력 통해 국정조율”
“5명은 “아직 수직적 구조 필요”…“대통령 국정, 당에서 밀어줘야”


새누리당 상임고문들은 여당의 실추된 위상 회복을 위해서라도 7월 선출될 차기 당대표가 새로운 당청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새누리당이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하며 눈치만 보던 것에서 벗어나 당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는 ‘수평적 당청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문인 셈이다. 하지만 ‘협력 관계’를 벗어나 ‘긴장 관계’로 발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설문에 응답한 상임고문 15명의 절반 수준인 8명이 차기 당대표가 집중해야 할 과제로 ‘새로운 당청관계’라고 꼽았다. 차기 당대표가 해야할 일로 상향식 공천제를 정착하고 차기 대선주자 후보를 발굴하는 일도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당청관계를 새롭게 하는 것이 우선이며, 급한 불이라는 지적이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모두 ‘새로운 당청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새로운 당청관계의 방향에 대해서는 상임고문 15명 가운데 7명이 ‘수평적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청와대와 정당의 수직적인 관계를 벗어나 국정을 조율하고, 국민들의 입장을 대변해 청와대와 협력하는 집권 여당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돈웅 상임고문은 “청와대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리지 못할 때, 이런 문제점에 대해 당대표는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직접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마디로 청와대와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배 상임고문도 “당대표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없다”라면서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게 가장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협력관계가 ‘수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30%가 ‘수직적 협력관계’를 바람직한 당청관계로 제시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지금의 당청관계가 수직과 수평적 구조 사이에서 조화를 이뤄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다는 전제 하에 아직은 수직적 당청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정화 상임고문은 “청와대가 방향을 잡으면 새누리당은 그것을 밀어줘야 하는 게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 청와대가 고심을 해서 방향을 잡으면 대개는 그 방향이 옳았다”고 덧붙였다. 우선은 청와대가 관료 집단인 정부를 통해 새로운 사업과 예산을 마련하면 당은 이를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협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다수 상임고문단이 협력관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긴장관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영남지역 출신의 한 상임고문은 ‘사안에 따라’ 당청 관계가 수직적이거나 수평적이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당청 관계가 너무 수직적 협력관계로 가다 보면 당이 청와대에 자꾸 예속된다”며 “당청관계가 건전해야 집권당의 권위가 선다. 그래야 당이 공천을 제대로 하고, 차기 대권 주자가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