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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릴라 출신 대통령, 관저를 빈자 위한 갤러리로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엘살바도르 최초의 게릴라 반군 지도자 출신 대통령인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69ㆍ사진) 대통령이 대통령 관저를 빈자(貧者)를 위한 전시장으로 개조해 일반에 개방했다.

상류층 거주지역인 산 살바도르에 위치한 이 호화로운 저택은 6일(현지시간) 서민층을 위한 전시장으로 재관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세렌 대통령은 호화 관저를 물리고, 중산층 지역에 있는 기존 집에서 가족과 함께 계속 거주하기로 했다.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됐던 대통령 관저는 누구나 자국의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 됐다. 

사진출처=BBC

이 날 개관식에는 엘살바도르 작가의 그림과 조각 45점이 전시된 가운데 대통령과 마르가리타 비야타 영부인이 참석했다. 개관식은 인권 단체 활동가와 내전 당시 희생자의 유가족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로 마련돼 비공개로 치러졌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보도자료에서 “엘살바도르의 정체성과 일상생활을 반영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가난한 이와 소외계층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좌파 반군 사령관을 지낸 세렌 대통령은 3월 대선에서 보수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교사를 지내다 좌파 게릴라 조직인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에 뛰어들어 1980∼1992년 엘살바도르 내전 당시 활약했고 총지휘관까지 지냈다.

마우리시오 푸네스 전 대통령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과 대통령을 역임했다. 지난 3월 9일 치러진 대선에선 우파 후보인 노르만 키하노와 경쟁해 300만 유권자 가운데 7000표(0.2%)차로 앞서며 신승을 거뒀다.

세렌은 지난 6월 1일 공식 취임 연설에서 부패와 폭력에 맞서 싸우고 모든 이를 위한 통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직, 엄격, 효율, 투명성을 기조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한 오랜 투쟁을 끝내고 겸허하고 깊은 존경심으로 모든 국민을 위해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엘살바도르는 내전 기간에 7만5000명이 숨졌지만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폭력과 뿌리 깊은 부패에 시달리고 있다.

프란시스코 플로레스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1000만달러에 이르는 공금유용 등 부정축재 혐의로 지난 5월 재판부로부터 구속 명령을 받고, 국외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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