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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 팔 ‘피의 보복’ 그 끝은…
이스라엘軍, 가자지구 드론 공습…팔레스타인 정부, 유엔 개입 호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10대 청소년에 대한 ‘피의 보복’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최근 유대인 10대 소년 3명의 납치 살해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숨진 아랍 청년 무함마드 아부 크다이르(16)가 ‘산채로 불타 죽었다’는 부검 결과가 나오자, 유엔 등 국제사회에 진상조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은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가자 지구를 공습하는 등 중동지역 정세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팔 공방 격화=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팔레스타인의 요르단강 서안(웨스트뱅크) 지구에서 이스라엘 유대인 10대 청소년 3명이 납치돼 살해된 이후, 웨스트뱅크와 가자지구에서 최소 1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은 6일에도 드론를 이용해 가자 지구를 공습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경 인근의 알부레지 난민 수용소 동부지역을 겨냥한 이 공습으로 무장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전날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최소 25발의 로켓포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로켓포 한 발은 이스라엘 남부 최대도시 베르셰바를 향했다가 인근 오파킴 상공에서 이스라엘 단거리 요격미사일 방공망 ‘아이언돔’에 의해 격추됐다. 팔레스타인과 비교적 멀리 떨어져있는 인구 20만명의 베르셰바 시가 로켓공격 대상이 된 것은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평화해결 가능할까=팔레스타인 정부는 국제사회 개입을 통한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관영 WAFA통신에 따르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로버트 세리 유엔 중동특사에게 서한을 전달하고 유엔 내 특별 위원회를 조직,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테러공격과 범죄에 대한 조사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미국이 중재한 양측의 평화회담이 지난 4월 결렬된 데 이어, 6월엔 하마스가 주축이 된 팔레스타인 통합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은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을 산 채로 불타 죽게 만든 혐의로 붙잡힌 유대인 용의자 6명이 민족주의 신념에 따라 보복살해를 감행한 것이 알려지자,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계 아랍인들은 폭력시위에 나서며 ‘맞불’을 놓고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들은 웨스트뱅크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도 시위에 나섰다. 이스라엘 북부 마을 탐라에선 지난 5~6일 200여명의 아랍인들이 경찰서에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해 11명이 체포됐다. 이 외에도 50여명이 지난 이틀 간 이스라엘 전역에서 폭력시위를 벌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연료, 식량, 물 공급을 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교통장관은 “이스라엘이 적을 지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하마스 지도자에 대한 암살 작전에 새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프탈리 베넷 경제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과거 텔아비브에 대한 공격에 맞섰던 방식과 마찬가지로 베르셰바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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