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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中비즈니스 성공키워드는 진심이죠”
- 베이징대 유학생 1호 중국전문가 김만기 박사
생생한 경험 속 현지문화 이해·존중
유기농·교육콘텐츠·온라인시장 유망



“비즈니스와 기술적인 관점에서 ‘꽌시(關係)’에 접근하면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꽌시’의 근본은 상대방에 대한 진심입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중국 비즈니스 성공 열쇠로 많은 이들이 ‘꽌시’를 꼽는다. 그러나 ‘꽌시’에 대한 인식은 단순하게 ‘연줄’이나 ‘인맥’ 정도로 얕았던 것도 사실이다. 중국 전문가이자 ‘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다산라이프)’의 저자인 김만기 박사는 ‘꽌시’를 미시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며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중국인들은 먼저 우의를 돈독히 쌓은 후 사업을 이야기하는데, 한국인들은 빨리 ‘꽌시’를 만들어 사업을 하려고 대들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빨리빨리’를 강조하는 한국인과는 달리 중국인들의 기질은 여유로움을 중시하는 ‘만만디(慢慢地)’임을 늘 염두에 두고 ‘꽌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는 미국 MBA 출신 ‘홍 대리’가 중국 문화와 중국인에 대한 이해 없이 사업에 도전했다가 시행착오를 겪은 뒤 이를 반성하며 성공하는 과정을 소설 형태로 생생하게 그린다. 특히 저자는 ‘꽌시’에도 ‘얕은 ’꽌시’와 ‘깊은 꽌시’ 두 가지가 있음을 지적한다.

저자는 “인맥을 통해 인허가를 받는 것은 ‘얕은 꽌시’에 불과하다. 제대로 사업을 하려면 ‘깊은 ‘꽌시’가 필요하다”며 “‘깊은 꽌시’는 오랫동안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만 형성되지 술 한 잔 나눠 마셨다고 이뤄지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한중수교의 해인 1992년 중국으로 건너가 베이징대학에서 수학한 한국인 1호 유학생으로 그 누구보다 중국과 오랜 관계를 맺어왔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다.

저자는 “중국은 역사 이래로 늘 전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믿을 것은 가까운 사람들뿐이었고, 그것이 ‘’꽌시’의 시작이었다”며 “‘꽌시’ 형성은 결코 쉽지 않지만 한 번 단단하게 형성된 ‘꽌시’는 새로운 ‘꽌시’로 이어지며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유기농 친환경 사업과 교육 콘텐츠, 온라인 시장을 유망한 업종으로 꼽았다. 저자는 “온라인 시장은 오프라인보다 ‘꽌시’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아 한국이 파고 들 여지가 많다”며 “중국은 현재 환경오염 문제를 겪고 있는데다 일본 역시 원전 문제에 봉착해 있어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미국과 일본 전문가들은 넘쳐 나는데 정작 한국의 최대 시장인 중국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며 “이제 산업별, 지역별로 중국을 미시적으로 연구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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