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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 전략공천 ‘후폭풍’
허동준 “패륜정당” 농성 장기화…일각선 ‘조기 전당대회론’도 제기

새정치민주연합이 극심한 전략공천 ‘후폭풍’에 휩싸였다. 동작을 전략 공천에 반발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의 당대표실 점거 농성이 장기화되고 있고, 당 일각에선 ‘조기 전당 대회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5대 5 지분’ 약속이 무너지면서 두 명의 공동대표 체제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냔 관측도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7일 최고위원회의를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당대표실에서 열려야 할 최고위원회의가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리게 된 것은 허 전 위원장이 지난 3일부터 당원 수명과 함께 당대표 회의실에서 점거 농성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허 전 위원장은 동작을 지역에 당 지도부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자 ‘패륜 정당’이라며 극렬 반발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허 전 위원장에 대해 이렇다할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허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 새정치연합 의원 31명은 13년째 동작을 지역을 지켜온 허 전 위원장이 경선 참여 또는 전략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기전당대회론’이 불거지는 것도 동작을 전략공천 결정의 연장선 상에 있다. 새정치연합 홍익표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허 전 위원장을 지지했던 31명 국회의원 가운데 한 명이다. 홍 의원이 조기 전대를 주장하는 것은 새정치연합의 최고위원 수가 늘어나면서 결국 두 명의 대표에 결정권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 현재의 당 상황을 ‘비정상’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의 주요 의사결정 기구 가운데 중앙위원회와 당무위원회는 창당(3월26일)이후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두 기구 구성이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는 것은 ‘5대 5 지분’ 약속에 따라 민주계와 안철수계의 인원이 절반씩으로 구성돼야 하지만, 안철수계 인사들의 숫자가 현격히 부족해 비율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에서 중앙위와 당무위를 구성할 경우 민주계 인사들로만 대다수가 채워지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7월 재보궐선거에서 안철수 대표측 인사였던 금태섭 대변인, 이수봉 직능위 부석부의장이 줄줄이 낙천하면서 안 대표와 김한길 대표의 사이가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 대표측 인사로 알려진 최명길 전 MBC 부국장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교통정리’가 되는 양상이지만, 향후 남은 전략 공천지역에 누구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두 대표간 불화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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