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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살’ 동국제강, “外風 딛고 백년기업으로”…고성능후판으로 ‘정면승부’
-7일 창립60주년, 社史발간ㆍ봉사활동…악화된 경영상황 반영 ‘조용한 생일’
-남윤영 사장, ‘후판 생산기지’ 당진공장 시찰…고부가 후판 경쟁력 강조
-“어느 해보다 차디찬 외풍 불지만 잘 견딜 것…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동국제강이 7일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주력 제품인 후판의 수익 감소와 이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로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하는 등 어느 때보다 녹록치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동국제강은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는 의지다. 재도약의 무기는 역시 후판이다.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은 이날 ‘후판 생산기지’인 당진공장을 둘러보며 해양플랜트용 후판 등 동국제강이 생산하는 고성능 후판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후판 시장이 어렵지만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최초 후판 생산기업’의 정체성을 지켜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남 사장은 당진공장 방문에 앞서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는 “외풍을 딛고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성장 의지를 다졌다. 

동국제강 당진공장의 해양플랜트용 후판 생산모습(위). 동국제강이 내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브라질 쎄아라(Ceara)주에 건설 중인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제철소의 모습(아래). [사진제공=동국제강]

남 사장은 “백년대계를 세우기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며 “어느 해보다도 차디찬 외풍이 불고 있지만 추울수록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우리는 이 외풍을 잘 견디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남 사장의 ‘외풍’ 발언은 철강업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더불어 동국제강의 경영 상황을 둘러싼 여러가지 악재를 의미한다.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별도기준)의 경우 지난 2012년 115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주력 사업인 후판 매출이 최근 3년 간 2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 핵심 원인이다.

후판 사업이 기로에 놓일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도 있었지만 동국제강은 정면승부를 택했다. 1970년대 초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한 기업의 정체성을 이어가며 극지용 해양플랜트 등에 쓰이는 고성능 후판으로 다시한번 ‘후판 명가’의 저력을 보이겠다는 의지다. 공급 과잉과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기존에 생산하던 일반 후판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실제로 극저온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해양구조물용 후판이나 선박용 정밀제어 열가공처리 TMCP 후판 등 에너지강재의 생산을 확대하며 지난 해부터 본격 수주 활동에 나서고 있다.

남 사장도 이날 당진공장을 방문해 이같은 의지를 강조했다. 또 당진공장 내 후판 제조과정 전반을 공개하며 고성능 후판 개발 및 판매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브라질 쎄아라(Ceara)주에 건설 중인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제철소를 통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이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쇳물로 후판의 반제품인 슬라브를 생산해 후판의 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한편 동국제강은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이날 ‘동국제강 60년사’를 발간했다. 임직원들은 서울 본사 및 포항, 당진, 인천, 부산 등 각 사업장에서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창립기념일의 의미를 다졌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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